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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화엔지니어링, GS건설 측에도 청탁로비” 검, 4대강 사업 전방위 로비로 수사 확대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대우건설에 대한 청탁 로비를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도화엔지니어링이 GS건설측에도 청탁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전방위 로비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도화엔지니어링의 임직원으로부터 “4대 강 1차 보(洑) 공사를 앞두고 설계를 수주하기 위해 GS건설에 청탁 명목으로 현금 1억~2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GS건설은 낙동강 함안보와 금강 부여보를 시공했고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들의 설계ㆍ감리를 맡았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입찰 담합 단계부터 GS건설과 짝을 이뤄 공사 수주에 나선 사실을 확인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앞서 대우건설에도 현금 4억원을 건내며 청탁했고, 함께 1차 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낙찰에는 실패한 일이 있다.

앞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은 4대강 설계용역을 따내는 과정에서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화엔지니어링이 참가한 다른 설계ㆍ감리에서도 청탁로비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비자금의 용처를 파악해 추가 로비 정황을 밝힐 계획이다. 김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8일 오전 11시 열렸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비자금 조성 사실은 일부 시인했으나 “상당액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 주는 등 내부 용도로 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통상 건설현장에서 시공사와 설계ㆍ감리사가 갑과 을의 관계라는 점에 주목, 도화엔지니어링 뿐 아니라 4대 강 사업에 참여했던 나머지 설계업체 10여 곳도 같은 방식으로 1군 건설사들에 돈을 상납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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