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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해외 부동산투자 2.7배↑, 최대 ‘큰 손’ 부상
[헤럴드경제= 윤현종 기자] 한국이 올들어 해외부동산 투자액을 크게 늘리면서 관련시장 최대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 저금리 기조 등으로 한국 투자기관과 금융회사들이 대거 해외부동산에 눈을 돌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국제 부동산 서비스업체 존스랑라살(JLL)의 집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 한국의 해외부동산투자규모가 54억 달러로 작년 연간 투자액(20억 달러)의 2.7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존스랑라살이 지난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규모다. 이에따라 올해 한국은 해외부동산 최대 투자국이 됐고 캐나다와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고 존스랑라살은 전했다.

한국 기업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선진국 대형 빌딩에 연이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 자본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의 랜드마크인 ‘워싱턴하버빌딩’을 3억7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영국과 호주, 독일 등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 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30 Crown Place)를 인수했고 ‘런던 서티 그레셤(London 30 Gresham)’ 빌딩도 사들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 경찰공제회, 새마을금고, 동양생명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있는 2천억원 규모의 호주우체국NSW본부 빌딩을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오피스 빌딩 인수에 참여했다.

이처럼 한국 자본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것은 북한 리스크를 피하고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스티븐 콜린스 존스랑라살 국제 담당 책임자는 “한반도 긴장이 커지면서 한국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연구원도 “한국이 저금리 등 장기적 구조 변화에 대비한 전략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이 해외 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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