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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월세 양극화 심화...임대시장 대변화 예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주택 임대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전셋값은 매물이 없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반해 월세는 물건이 남아돌아 바닥으로 추락한다.

부동산114는 7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전환율이 6.68%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12월(10.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전셋값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연간이자율이다. 전세보증금 1억원짜리를 월세로 돌린다면 2002년엔 연간 1002만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668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 매월 84만원씩 받던 게 56만원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월세 가격은 전월대비 0.2% 하락,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8개 시도 기준 월세 가격도 0.2% 내려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전셋값은 급등세다. KB부동산 알리지 조사 결과 지난달 수도권 주택의 전셋값은 지난달 0.46% 올라 올 들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 전셋값은 올들어 평균 2.1% 상승했다. 특히 과천이나 용인 전셋값은 올해 4.94%, 3.20% 오르는 등 급등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집주인이 전세매물을 속속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물건은 줄어들고 월세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시장에 전세 물건이 줄어들고 월세가 늘어나면서 임대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문도 클리코컨설팅 대표는“저금리 시대에 전세제도가 맞지 않는다. 수요자들이 보유세 등 세금을 낼 필요가 없고 주거비용이 가장 낮은 전세제도를 여전히 선호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임대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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