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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치 위스키 ‘최고 주당’ 은 경북
RFID 부착 의무화 9개월 소비통계 살펴보니
산업공단 밀집해 바 · 주점 많아

서울이 2위…광주는 최저 소비

부촌 울산 비싼 싱글몰트엔 인색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수입 스카치 위스키를 가장 많이 소비한 지역은 경북인 걸로 조사됐다. 위스키 소비량이 최저인 곳은 광주광역시였다. 이런 결과는 국세청이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위스키 제품에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부착을 의무화해 위스키 유통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집계됐다.

7일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 등을 수입ㆍ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에 따르면 국세청의 위스키 RFID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 1월~6월까지 수입 스카치 위스키(윈저, 임페리얼 등 로컬 브랜드 제외) 출고량은 약 297만병(추정ㆍ500㎖ 기준)이며 위스키 소비량(전국 광역시도 20세 이상 성인 기준)은 경북 지역이 7.6명당 1병을 마신 걸로 나타나 전국 1위에 올랐다.

서울은 7.8명 당 1병으로 2위였다. 위스키 소비량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 중 광주광역시로, 21.8명당 1병인 걸로 조사됐다.

글렌피딕 관계자는 “경북지역은 구미공단을 비롯해 산업공단들이 밀집돼 있어 소규모 바(Bar)나 주점들이 혼재해 있다”며 “가격 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위스키 소비량이 높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위스키 취향도 각양각색인 걸로 분석됐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올 1월~6월까지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에 따르면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인 울산(2011년 기준 1854만원)이 싱글몰트 위스키를 가장 덜 마시는 걸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울산지역에 출고된 이 회사의 싱글몰트 위스키는 2200여병으로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몰트(맥아) 100%만을 사용해 단일 증류소에서 소량 증류한 원액을 숙성한 제품이다. 몰트 이외의 호밀, 옥수수 등의 곡류를 섞어 대량생산되는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가격이 약 50% 이상 비싸다.

‘부촌’인 울산이 싱글몰트 위스키에 인색한 반면 대전은 전국 평균(5.8%)을 웃도는 10.4%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경기, 인천 등의 순으로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지역은 계룡대가 인접해 있고 정부청사가 있어 비즈니스 업무가 활발한 곳”이라며 “폭탄주를 잘 마시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차분한 분위기에서 대외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바 문화 정착이 싱글몰트 판매량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로컬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 위스키에 대한 소비 패턴이 지역별 정서나 기업 문화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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