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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1인가구 증가, 혼자 사는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사는 여성을 노린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범죄예방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A(19) 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시원에 살던 A 씨는 4일 밤 11시40분께 서울 방배동의 한 아파트 10층에 살던 40 대 여성을 성폭행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꼭대기까지 올라간 A 씨는 한층 한층 내려오며 창문 틈으로 혼자 TV를 보고 있던 B 씨를 발견한 뒤, 열린 현관문을 통해 들어갔다. 결국 B 씨의 저항에 막혀 성폭행 미수에 그친 A 씨는 계단 쪽으로 도주하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비원과, 4층에 살고 있던 주민(경찰관)의 기지로 붙잡혔다.

지난 4월에 울산에서도 가스배관을 타고 혼자사는 이웃 여성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하고 현금 100만원을 뺏은 C(49) 씨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C 씨는 같은 동네 40대 여성 D 씨를 미행해 혼자 사는 것을 확인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혼자 사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홀로 집에 있다 B 씨와 D 씨처럼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오래된 주택의 경우, 보안 강화에 철저해야 된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B 씨가 사는 아파트의 경우, 앞에 경비원이 지키고 있지만 보안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다. 또 복도식으로 돼 있는 오래된 아파트여서, 마음만 먹으면 1층 복도를 넘어 언제든지 아파트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노후된 아파트에 사는 여성일 경우, 특히 범죄예방에 주의 해야 한다”면서 “ 오래된 아파트나,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CCTV 설치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파트가 노후될 수록 특히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CCTV 설치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인권 보다는 생명권이 우선”이라며, “혼자사는 여성들이 많은 지역에 CCTV 설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는 1995년 93만2000가구에서 2010년 221만 8000가구로 15년간 1.4배나 증가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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