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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데스리가’ 시즌2
분데스리가 10일 개막…새둥지 레버쿠젠서 손흥민이 꿈꾸는 세가지
‘차붐’의 시즌 최다골 경신
꿈의 무대 챔스리그 데뷔
생애 첫 월드컵 출전 디딤돌


‘손세이셔널 시즌2’가 시작된다.

‘슈퍼탤런트’ 손흥민(21·레버쿠젠)이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개막되는 2013-2014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팀내 최다인 12골을 터뜨리며 가장 뜨거운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많은 클럽들의 구애 속에 레버쿠젠행을 택했다. 레버쿠젠 구단 역사상,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높은 이적료도 기록했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10시30분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이적 후 첫 정규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손흥민은 이미 프리시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와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인 포칼 1라운드에서 이적 후 첫 공식경기 데뷔골을 기록하며 현지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손흥민에게 올시즌 정조준하고 있는 세마리 토끼가 있다.

▶‘차붐’의 시즌 최다골 경신=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는 7일 ‘레버쿠젠이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과 로비 크루즈 등 새 얼굴들이 레버쿠젠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손흥민은 3일 DFB컵 포칼 1라운드(64강) SV립슈타트(4부리그)전서 후반 교체출전해 레버쿠젠 이적 첫 골과 첫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18분 팀의 주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재치넘치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에 투자한 돈이 가치가 있다. 그로 인해 팀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흡족해 했다. 축구전문매체 ‘키커’도 “손흥민은 45분만에 모든 가치를 입증했다. 절묘한 크로스와 위협적이면서도 파워넘치는 패스는 레버쿠젠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정규리그 개막전에 선발출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첫번째 목표는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축구 최다 골기록이다. 차범근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 시즌 17골(34경기)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이 기록에 5골 차로 다가섰다. 차범근 감독은 “손흥민이 돌파하는 모습과 골을 넣는 장면을 보니 내가 뛰던 것과 비슷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 기록을 흥민이가 꼭 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데뷔=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손흥민이 이적팀을 선택할 때 가장 첫번째로 꼽은 조건이었다. 레버쿠젠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라는 가장 핫한 공격 카드를 쥐고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우승을 넘본다. 루디 푈러 레버쿠젠 단장은 “손흥민은 우리 팀을 보다 젊고 강하게 만들어줄 완벽한 선수다. 빠르고 민첩할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 정규리그를 비롯해 DFB 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레버쿠젠은 1904년 창단 이후 아직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정규리그 준우승 5차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은 한 번 있었다. 손흥민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등에 이어 8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는 한국인 선수로 기록된다.

▶생애 첫 월드컵 디딤돌=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비중으로 손흥민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출전시간’이다. 바로 2014 브라질월드컵 때문이다. 손흥민은 최근 독일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출전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개막전부터 선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25골) 슈테판 키슬링이 최전방에 나서는 가운데 주로 측면 공격수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키슬링과 손흥민, 크루즈를 ‘치명적인 공격트리오’로 표현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레버쿠젠의 스타일도 빠른 역습을 즐기는 팀이라 손흥민과 잘 어울린다”며 “다만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아우르면서 팀의 제2득점원이자 공격 첨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손흥민이 이러한 팀 전술에 잘 부응하면서 동료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역할에서도 잘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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