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꼭두는 왜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까’ 발간
전통상여 조각 장식물 ‘꼭두’를 30년 넘게 수집해 온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가 6일 첫 창작극집을 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꼭두를 소재로 해 쓴 창작희곡집 ‘꼭두는 왜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까’다.

꼭두는 조선시대 민가에서 널리 쓰인 나무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물이다. 김 대표는 1970년대 후반 청계천 고물상가에 버려진 꼭두를 처음 본 뒤 그 매력에 빠져 전국 곳곳에서 상여와 꼭두 2만점을 모아왔다.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 마련된 꼭두박물관에는 350여점이 상설 전시돼 있으며, 나머지는 동숭아트센터 지하 소장고와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에 있는 150여평 규모의 소장고에 따로 보관돼 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부르는 말조차 없었는데, ‘인형’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고 사람 인(人)자를 써서 봉황, 용 등 동물모양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두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옛 문헌을 찾아서 ‘꼭두’란 말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역사 속에서 잊혀질 뻔한 꼭두를 살려 낸 김 대표는 한국의 전통 장례문화의 하나인 꼭두를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영국 런던에서 전시했고, 한국문화원과 함께 올해 프랑스, 독일 등에서 전시한다.

이번 창작극집에는 고전 수필 ‘조침문’을 재해석한 ‘조침문 이야기’, 고려시대 거란에서 보내 온 낙타 50마리를 개경 만부교 밑에 묶어놓고 굶어 죽게 한 역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리 밑의 낙타’, 조선 최초의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깅코와 검박이의 모험’ 3부작 등 6편이 실려있다. 표제작 ‘꼭두는 왜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을까’는 6편의 희곡 중 유일하게 현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극으로, 초등학생 어진이와 어진이 엄마, 외할머니를 등장시켜 가족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그림작가 이유정이 그림을 맡았다.


출간을 기념해 꼭두박물관에선 오는 11월17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동명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김 대표는 “꼭두박물관을 주로 찾는 관객은 어린이와 어머니인데,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죽음에 관한 편견이 없어서 꼭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주관객이 아이들인데 그동안 어른을 위한 전시만 해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들녘. 200쪽. 1만3000원.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