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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로드 211경기 출장정지…MLB 최대 ‘약물 스캔들’
본인은 수용못해…“항소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상 최대의 ‘약물스캔들’이 터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메이져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연봉 3000만 달러의 사나이’인 뉴욕 양키스의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애칭 ‘A 로드’)에 대해 내년 시즌까지 211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로드리게스에 대한 징계는 8일부터 개시된다.

사무국은 또 메이저리거 7명과 마이너리거 5명 등 선수 12명에 대해 50경기 출장금지 처분을 내렸다. 출장금지 처분을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는 넬슨 크루스(텍사스 레인저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버스 카브레라(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헤수스 몬테로(시애틀 매리너스), 프란시스코 서벨리(뉴욕 양키스), 안토니오  바스타르도(필라델피아 필리스), 조다니 발데스핀(뉴욕 메츠)이다. 이들은 약물 공급책인  마이애미 바이오제네시스 클리닉의 앤서니 보쉬 원장으로부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금지약물을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앞서 지난달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LB)인 라이언브론(밀워키 브루어스)에게도 올 시즌 잔여경기 65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번 약물스캔들로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징계처분을 수용했으나 로드리게스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4년 전, 2001∼2003년까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그 이후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로드리게스의 이의 신청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와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최근 징계 수위를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셀릭 커미셔너가 4일 “더 이상 협의는 없다”고 밝히면서 완전히 결렬됐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항소해 판결이 나올 때까지 로드리게스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처음으로 약물 복용이 적발된 선수에게 50경기, 두 번째 검출되면 100경기 출전 정지로 징계하고 세 번째로 걸리면 영구 추방한다.

로드리게스는 시즌 전 당한 엉덩이 부상 때문에 올시즌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2할7푼5리, 18홈런, 57타점에 그치며 현저한 노쇠화 기미를 드러냈다. 그런 로드리게스가 다음 시즌까지 쉰다면, 2015시즌 만 40세의 나이로 복귀하게 되며 이럴 경우 사실상 반강제적인 은퇴와 영구제명 중 하나를 택일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19시즌을 뛰면서 647홈런 1950타점 타율 0.300을 기록 중인 슈퍼스타다. 3차례(2003·2005·2007년)나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됐으며 올스타전에도 14번이나 뽑혔다. 2001년부터 13년 연속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징계를 받은 메이져리그 선수 중 페랄타와 크루즈는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스는 “잘못된 판단이었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겠다”고 밝혔으며 페랄타 또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내게 내려진 처분을 이의없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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