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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길 잃은 창조경제의 앞길 비출까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의 임명 소식에 미래창조과학부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상반기 정책 실적은 물론, 하반기 목표도 모호하다는 집단 린치를 당하며 속앓이를 해오던 차에 실행력을 갖춘 윤 수석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창조경제 정책의 산파 역할을 한 윤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지향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김앤장 고문 시절 박근혜 캠프의 ‘정부 3.0’ 공약의 뼈대를 만들었고 인수위에서도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미래부 출범을 적극 지원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박사를 받은 윤 수석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과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역임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이론에 근거한 전략적 사고와 ICT 현장에서 쌓은 노련미와 추진력이 결합돼 창조경제를 이끌 적임자로 오래전부터 지목돼 온 윤 수석이다.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해 부처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창의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형적인 KS(경기고-서울대) 출신 엘리트지만 특유의 ‘큰 형님’ 리더십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조경제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다. “학창시절 주먹깨나 썼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며 하나로텔레콤 대표 시절, 재치와 관용으로 부하 직원들을 감쌌던 그의 화통한 리더십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윤 수석을 아는 사람들은 “리더십이 있고 업무에 대해서는 공격적이며 목표 지향적이다”며 “목표가 정해지면 성과를 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화려한 인맥도 눈에 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동기인 김신배 전 SK 부회장에게 여동생을 소개해줘 매제, 처남간으로 발전했고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과는 지난 1989년 ITU(세계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한국 대표로 동반참석한 20년 이상된 인연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박 대통령이 정부 출범 6개월만에 윤 수석을 전격 투입한 데는 길을 잃고 헤매는 창조경제 정책에 강력한 실행력을 탑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외 ICT 업계와 각 부처, 국회 등에서 친화력을 갖춘 윤 수석을 앞세워 창조경제 위기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선택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임명 직후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윤 수석이 지지부진한 창조경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ICT 업계 밑바닥 정서까지 꿰뚫고 있는 그가 사기 진작은 물론, 향후 방송 및 통신 등의 분야 민감한 이슈에서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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