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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시장, 신흥 강자 도전 뜨겁네...미국 스페인 와인 대약진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칠레 와인과 프랑스 와인 일색이던 와인 업계에서 미국과 스페인 등 신흥 강자들의 도전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와인 수입액은 전년에 비해 39.1%나 늘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 와인 수입액이 7.8%, 칠레는 4.3%, 이탈리아는 12.2%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장세다.

포르투갈(89.1% 성장), 남아프리카공화국(47.5% 성장) 등 다른 신흥국들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곳들은 전년도 수입액이 1000만달러 선을 넘지 못할 정도로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액 규모와 성장세에서 모두 주목할만한 와인은 미국 정도다. 미국 와인은 올 1분기 수입액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가 늘어났다.

미국 와인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와인이기도 하다. 칠레와 프랑스 등 다른 와인 강국들도 FTA를 통해 관세가 풀렸지만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와인은 FTA 발효 전과 후가 큰 차이가 난다.


와인 수입사인 레뱅드매일에 따르면 2011년 한미FTA 발효 전과 후의 미국 와인 매출 신장률은 60%나 차이가 날 정도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와인 원조국이라 자임하는 국가들에 밀려있던(?) 스페인 와인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스페인 와인의 수입액은 996만달러로, 올해 1000만달러 고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인 와인은 한국무역협회에서 집계한 와인수입량 기준으로도 올해 최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와인수입량 기준으로 스페인 와인은 50.7%나 성장했다.

와인업계에서 신흥 강자들의 인기가 상승하자, 국내 와인수입사들도 신흥국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레뱅드매일은 미국의 ‘노블바인’ 시리즈 중 ‘667피노누아’와 ‘181메를로’를 지난달 추가로 들여왔다. 신동와인은 ‘로버트 몬다비’ 100주년 기념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나라셀라는 컬트와인인 ‘스크리밍 이글’을 사전판매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한국무역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와인 수입량은 1만115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8567t에 비해 약 30% 이상 급증했다. 올해 와인 전체 수입량은 국내 와인업계 호황기였던 2007년의 3만1810t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와인이 불황을 뚫고 ‘국민 저도주’로 자리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2007년은 레드와인이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는 ‘프랜치 패러독스’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와인 시장이 급성장했던 원년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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