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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장훈 “예능도 재미있긴 하지만…향후계획은 물음표”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44·뉴욕 양키스)는 올시즌 ‘은퇴 투어’를 하고 있다.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리베라에게 상대팀들은 그의 등번호 42번과 갖가지 구단 상징물을 엮은 선물을 전달하며 리베라에게 의미있는 추억을, 팬들에겐 볼거리를 안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시즌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한 스타가 있다. 바로 ‘국보센터’ 서장훈(39)이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사상 최다 득점(1만3231점), 최다 리바운드(5235개)의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지난 시즌 후 코트를 떠났다. 1년 전 부산 KT로 이적하면서 “한 시즌만 뛰고 미련없이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서장훈을 마지막으로 맞는 상대팀들은 그에게 금판 명함, 사인 유니폼이 담긴 액자, 우승 시절 입었던 유니폼 등을 선물하며 감동을 더했다. 바위처럼 단단해 보이던 서장훈이 눈물을 흘리는 낯설고도 뭉클한 장면을 지난 시즌 농구팬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사진=KBL]

그런 서장훈이 요즘 또다시 낯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TV 인기예능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 ‘서장훈의 재발견’이었다. SBS ‘런닝맨’과 MBC ‘무한도전’에 잇따라 출연한 서장훈은 코트에서 보여줬던 진지함과는 180도 다른 유쾌하고 예능감 충만한 모습으로 ‘예능 공룡’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서장훈이 이제 ‘예능’의 맛에 빠진 걸까. 서장훈은 손사래부터 쳤다.

“은퇴 후 자유를 만끽하며 홀가분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힌 서장훈은 “3월 은퇴하고 넉달 정도 지났는데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 늦잠도 자고 여행도 다니며 모처럼 마음 편하게, 조용히 살고 있다”고 전했다.

“취미삼아 골프를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같은 스포츠라고 해도 농구와는 전혀 다른 운동이라 어렵네요. 그 외에는 아무 계획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TV예능 출연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서장훈은 “친한 동생들(하하, 길, 노홍철)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나갔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예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니까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집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는 그저 재미있게 봤는데, 직접 해보니 정말 힘들게 촬영하더라. ‘무한도전’은 이틀에 걸쳐 16시간이나 찍었다. 예능 출연은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장훈의 은퇴 후 행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시절 역대 최고의 커리어를 기록하고 논리정연한 언변을 지닌 터라 지도자나 해설가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팬들은 막연히 추측하고 있다.

[사진=KBL]

이에 대해 서장훈은 “해설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제의는 가끔 오지만 내가 누구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지도자도 아직 공부가 안된 상태”라며 “현역 시절 가장 큰 꿈은 ‘훌륭한 선수가 되자’였다. 그 꿈 하나만 바라보고 20여년을 달려왔다. 훌륭했든 아니든 일단 은퇴했으니 나의 유일한 꿈이 끝났다. 사실 ‘훌륭한 선수' 외에는 다른 꿈도 없고 욕심도 없다. 나도 앞으로 뭘 할지 궁금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보센터’가 다음엔 또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설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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