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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판 <시제 변경> 톱)섹시女배우 대신 신부님이 시구한 이유?…박용만 회장의 ‘바보 나눔’ 인연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에 천주교 사제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조규만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가 그 주인공이다. 여성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이 주로 자리하던 시구석에 종교인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두산베어스가 2년째 진행하고 있는 ‘바보나눔 베이스볼데이’가 그 이유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잇고자 설립된 전문 모금법인인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과 함께 이날 하루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나눔 홍보대사로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은 유니폼에 ‘바보의 나눔’ 엠블럼을 부착하고 경기에 섰다. 지난해에는 염수정 대주교가 경기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바보의나눔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 주교는 올해 한 발 더 나아가 시구자로 나선 것.
‘신부님’과 ‘야구’라는 다소 의외의 조합이 탄생한 배경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있다. 두산가(家)는 박승직 두산 창업주부터 집안 대대로 천주교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도 ‘실바노’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으며 해외출장이 없는 주말에는 꼭 명동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할 만큼 신앙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설립된 재단 ‘바보의 나눔’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두산그룹 이름으로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계열사인 두산매거진은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 1억원을 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재단의 공식적인 후원을 맡고 있진 않지만 매년 기부를 실천하며 인연을 맺고 있다. 두산베어스의 이번 행사도 박 회장의 나눔활동과 재단과의 인연이 기반이 됐다. 프로야구 경기를 통해 ‘바보의 나눔’이 실천하고 있는 나눔 정신을 대중에게 더 알리고자 하는 그의 생각도 반영됐다.
이 밖에도 그는 지난 10년 동안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 ‘꿈나무 마을’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트위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수녀의 권유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가정입양원을 찾아 봉사를 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바보의나눔 재단의 경우는 공식적인 후원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지만 매년 기부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설명>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조규만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에게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2년 동안 바보의나눔에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제공=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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