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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 창조경제 디자인>디자인, 대기업은 파랑+직선, 중소기업은 빨강과 곡선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우리 기업들의 58.3%는 ‘디자인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색깔이나 선형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성향은 통합적인 브랜드 관리가 더 깊이 자리 잡은 대기업이 7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중견기업의 64.4%와 중소기업의 54.0%에서 주로 사용하는 색이나 선형이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60.8%로, 제조업의 57.1%를 웃돌았다. 소비자의 직관과 감성에 호소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 기업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랑’(35.8%)으로 나타나 빨강(24.6%), 하양(23.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대기업에서 파란색을 선호하는 비율이 55.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안정감과 신뢰감, 적당한 품위와 깨끗함 등 파란색이 주는 속성이 대기업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의 CI가 파란색이라는 점도 이와 연관이 깊어 보인다. 김명진 SADI 교수는 “푸른색은 하늘ㆍ물 등을 연상케 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고, 신뢰ㆍ성실ㆍ안정 등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 거부감이 가장 적은 색”이라며 “2차 세계대전 전범국들이 붉은색 깃발을 많이 사용했던 탓에 삼성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푸른색 계통으로 색을 바꾸는 경우도 국내외에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향은 중견기업군에서도 나타났다. 비중은 줄었으나 파랑이라는 답변이 39.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군에서는 빨강(29.8%), 파랑(28.9%), 하양(26.3%), 검정(25.4%), 초록(22.8%) 등의 답변이 비슷하게 나왔다. 상대적으로 기업의 역사가 짧은 데다 도전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안정감보다는 열정ㆍ젊음ㆍ도전 등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검정, 하양, 노랑 등을 택한 비중이 현저하게 높았다. 파랑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색이라는 점도 중소기업들이 다른 색을 선택하게 하는 이유의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1.6%)과 서비스업(43.5%)에서 모두 파랑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양상은 주로 활용하는 선형에 대한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66.7%는 곡선보다는 ‘직선’의 디자인을 선호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정확한 구현이 가능하고 견고함ㆍ안정감ㆍ신뢰감 등을 표현하는 데에도 직선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절반을 훌쩍 넘는 61.5%가 ‘곡선형’을 선호했다. 아무래도 곡선이 변화와 도전, 새로운 가치를 담기에 상징성이 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회사 디자인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기업의 54.1%가 ‘새로움과 독창성’을 꼽았다. ‘소비자 편리성’(35.1%)이나 ‘단순함’(10.8%)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중견기업(54.2%)이나 중소기업(46.4%)은 ‘소비자 편리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기업의 40.5%는 ‘디자인 관련 수상 경험’을 갖고 있었다. 중견기업의 수상 경험은 45.8%로 의외로 상당히 높았던 반면, 중소기업의 수상 경험은 24.2%에 그쳐 중소기업의 디자인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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