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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07곳에 물었다, 디자인이란?
국내 기업들이 창조경제의 핵심에 디자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이 이미 한국에서도 등장하고 있다고 여겼다. 반면 국내 디자인의 전반적인 수준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설문한 ‘창조경제 시대, 국내 디자인 개발 현황과 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307곳 중 90.9%가 ‘창조경제의 핵심은 디자인이다’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87.9%가 ‘그렇다’고 한 것을 비롯해 중견기업(84.5%), 중소기업(93.3%)이 같은 답을 내놨다. 제조기업 86.9%, 서비스기업의 93.5%가 역시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업종과 규모를 떠나 창조경제 달성에 디자인을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본 것이다.

한국 디자인의 역량도 비교적 높게 봤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디자인이 나오곤 한다’는 문항에 응답 기업의 95.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ㆍ중소기업, 제조ㆍ서비스업을 막론하고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90%를 넘었다.


반면 한국 디자인의 전반적인 수준이나 디자이너의 처우 등에 대해 기업들은 의구심을 내비쳤다. ‘우리 기업의 디자인 수준은 초급 단계’라는 문항에 기업 307곳 중 17.8%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대기업의 해당 응답 비중은 25.7%로 다소 높았다. 국내 대기업 4곳 중 1곳이 한국의 디자인을 초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여긴 것이다.

일부 국내 기업은 스스로 디자이너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리 기업은 디자이너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응답 기업 중 27.9%가 ‘그렇다’고 했다. 중소기업(28.9%)이 대기업(27.6%)보다, 서비스업(36.1%)이 제조업(24.4%)보다 ‘그렇다’고 한 비율이 높았다. 

‘우리나라에는 믿을 만한 디자인 전문회사가 없다’는 문항에 17.7%가 ‘그렇다’고 답한 것도 한국 디자인의 수준을 내비친다.

이에 대해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술이 아닌 디자인으로 산업생태계를 창출한 애플의 사례 이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고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이외의 전반적인 국내 기업들의 디자인 경영은 아직 열악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내에 위치한‘ 비전홀(Vision Hall)’.‘ 2013 레드닷 디자인상(2013 red dot Design Award)’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이벤트 디자인(Event Design) 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업들은 디자인과 가장 궁합이 맞는 분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꼽았다. 디자인과 융합이 기대되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 중 절반 가까운 49.2%가 ICT를 선택했다. 예술(34.2%), 인문학(15.6%)이 뒤를 이었다.

‘디자인의 발전 방향’으로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디자인’이 75.6%로 가장 많이 꼽혔다. 디자인에 창의와 상상력 발휘(40.7%), 신기술 융합 통한 디자인 발전(35.2%)이 뒤를 이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대한상의 공동 설문조사 어떻게=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창조경제 시대, 국내 디자인 개발 현황과 과제’는 3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FAX, e-메일을 통해 취합했다. 이 중 대기업은 37곳, 중견기업은 59곳, 중소기업은 211곳이다. 기업 규모별로 비례 할당제를 활용한 것으로 이 중 제조업은 205곳, 서비스업은 102곳이다. 설문 회수율은 61.4%다. 샘플 기업은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 업종으로 한정했다. 조사는 7월 중순 보름간 진행했다.

(왼쪽부터) 하반신 장애인을 위한 침대와 결합된 이동식 의자, 에코 음식물처리기, 태양광을 이용한 실버용 전동식 보행보조기

(왼쪽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밀폐용기, 해양 생태계 안정을 위한 해파리 퇴치기기
(왼쪽부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양방향성 소형 쇼핑카트, 공기정화 친환경 펜스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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