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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콕콕-모두의 밴드 for kakao] 화장실서 울려 퍼지는 '록큰롤'… 왜?
밴드 소재로 개발된 스마트폰용 리듬액션 게임 …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장르 입문자들에게 최적


리듬액션 장르는 지난 20여년동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절 'BM98'이라는 패키지게임에서부터 시작된 인기는 '이지투디제이', '펌프'등을 거쳐 급속도로 발전했고, PSP시대를 주름잡은 'DJMAX'가 발매되면서 계보를 이었다. 이후 '오디션'과 같은 댄스게임이나 '이지투온'과 같은 정통리듬액션까지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게임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리듬액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이미 '탭소닉'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여전히 가능성있는 시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23일 아프리카 TV는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자사의 신작 '모두의 밴드'를 공개한다. 리듬액션 장르 중에서도 '밴드'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론칭 직후 카카오게임하기는 물론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권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워낙 마니아층이 두터운 게임 시장에서 얼마만큼 활약할 수 있을까. 게임콕콕에서 짚어 봤다.

 

   

'모두의 밴드 for kakao'는 유저가 밴드 멤버로 활동하면서 연주를 하는 형태의 리듬 액션 게임이다. 유저는 기타, 드럼, 베이스 총 3종 악기 중 1종을 연주하면서 공연을 하게 된다. 연주 성과에 따라서 팬들이 늘어나고 연주료를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공연장을 확장하고 보다 실력있는 멤버들을 모아서 더 훌륭한 연주를 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초보자도 즐겁게
'모두의 밴드 for kakao'의 게임 콘셉트는 밴드를 결성한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최고 밴드가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리듬 액션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차근차근 게임에 대해 알려 준다. 한 번 연주가 끝나면 다음 퀘스트가 나오는 방식으로 퀘스트를 조금씩 클리어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리듬 액션 장르에 익숙해지는 식이다. 초반부 난이도는 무척 낮은 편이다. 노트를 연타로 처리해야할 필요도 거의 없는 편. 굳이 노트를 외울 필요 없이 화면을 보고 천천히 눌러줘도 클리어 할 수 있다. 특히 노트 판정이 워낙 너그러워서 노래를 들으며 박자만 얼추 맞춰도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

 

 
→ 게임은 화면 상단에서 떨어지는 노트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는 게임이다


웰컴 투 라이브 하우스
리듬액션 게임의 핵심인 노래 들은 신나고 흥겨운 편이다. 마치 라이브하우스에서 공연을 하는 듯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피버 모드에 들어선 뒤 콤보를 이어가면 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소위 '떼창'까지도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 리듬액션들이 음반을 BGM으로 깔고 그대로 따라 부르는 식이었다면, 마치 연주하는 사람처럼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게임의 묘미다.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팬들의 떼창을 들어보기 위해 좀 더 연습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실컷 연주를 하는데 갑자기 떼창이 끊기면 미안한 감정까지 들 정도로 묘한 감성을 자극한다.

 

 
→ 관객들의 함성을 계속 들으려면 좋은 성적이 필수


기막힌 선곡의 묘미
떼창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자연스레 '다른 곡들 떼창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에 시달린다. 게임은 자신이 플레이할 곡들을 구매하는 구조인데, 상점 버튼을 누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다. 보이는 곡들이 스키드로우의 'I Remember you'나 L'arc-En-Ciel의 'Driver's High'등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주름잡은 명곡들이다. 이 음질에 떼창에 리듬액션까지. 20대~30대 락키드들은 선곡 리스트를 보는 순간 카드와 씨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들도 비교적 퀄리티가 높다. 고급스러운 브리티시팝 스타일 곡에서부터 부드러운 기타 연주곡 느낌이 나는 곡들까지 하나 같이 완성도가 높은 음악이 즐비하다.

 

 
→ 아이돌 음악으로 점철된 요즘 리듬액션과는 차이가 있다


팬에 살고 팬에 죽는다
감동적인 게임성과 달리 소셜 요소들은 약간 아쉬운 점이 다소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팬이 게임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다. 팬 수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기본 보너스 점수에 포함된다. 이 말은 팬이 많은 사람은 연주를 하나도 하지 않고 켜놓기만 해도 다른 사람보다 점수를 더 높게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실력과 관계 없이 오랫동안 게임을 하고 팬들을 끌어 모으면 고수 취급 받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이 팬들을 모으기 위해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데, 게임상에서 추천하는 친구들과 교류전을 갖고 연주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소셜 요소들을 통해 필사적으로 팬을 늘려야 한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대화하게 되는 점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근본적인 게임 성을 헤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
 

 

 
→ 한 번 받은 공연 요청은 24시간 이내에 완수해야 한다

고품질 게임의 함정
'모두의 밴드 for kakao'는 밴드에 대한 로망을 접지 않은 사람들에게 만족함을 줄 만큼 잘 만든 타이틀이다. 훌륭한 음질에 떼창 보너스는 게임을 하다가 눈물을 훔칠만큼 감동적인 대리만족이었다. 문제는 너무 고퀄리티를 추구하는 바람에 나타난다. 곡을 로딩할 때마다 엄청난 로딩에 시달려야 한다. 또 음질이 너무 좋은 탓에 많은 소리들이 들리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드럼 비트의 경우 원곡과 같은 비트가 바닥에 깔리는데, 무심고 비트를 따라서 화면을 누르다 보면 미스가 나기 십상이다. 때문에 손과 귀와 몸이 따로 노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는 점이 아쉽다. 일부 곡에서는 드럼의 핵심인 시작 비트가 아니라 끝나는 비트 위주로 노트를 넣어 놓는가 하면, 크래시 심벌을 두드리는 노트인데 크래시 심벌 소리가 안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당황하는 상황도 종종 연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훌륭하다. 과거에 한창 들었던 노래들을 들으면서도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는 꿈을 다시 한번 꿔볼 수 있다. 락키드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만한 게임임을 의심치 않는다.

 

 
→ 자신이 공연하는 상상을 해 본 락키드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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