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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그랜드슬램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마스터스 내달 개막
해외언론 활약 여전히 주목


“지상으로 내려온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의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이 무산된 데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과 아쉬움을 표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는 14타 차이다.

뉴욕타임스는 ‘박인비가 지상으로 되돌아 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테이시 루이스가 우승했지만 대다수의 관심은 박인비에게 쏠려 있다”며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두며 훨훨 날아 올랐던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쉽게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인비의 질주가 멈췄다”고 했고 AP통신도 “그랜드슬램에 실패하면서 박인비의 에너지도 소진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박인비의 장기인 퍼트도 덩달아 흔들렸다. 강풍 때문에 조직위에서 그린 스피드를 느리게 만든 것도 박인비에겐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1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스테이시 루이스도 “박인비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웃으며 “인비가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어려웠을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은 것을 이뤘고 이제 좀 지친 것같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해외 언론들은 입을 모아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며 박인비가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9월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또한번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올해 5번째 메이저대회로 격상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박인비는 남녀 프로골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박인비가 올해 들어올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스코틀랜드로 공수해오며 사상 첫 그랜드슬램 쾌거를 준비했던 LPGA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가 다음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기대했다.

외신들은 특히 박인비가 엄청난 부담감에 짓눌려 부진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여유와 유머감각을 잃지 않은 모습을 조명했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 후 밝은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며 “대회가 끝나서 다행이다”라고 해 그간의 마음고생과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6오버파를 치고도 기자회견을 하다니,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내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 대회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ESPN은 “박인비가 극도의 부담감 속에서도 기자회견장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캐디인 브래드 비처는 사람들이 박인비의 골프 실력 뿐 아니라 유머넘치는 모습도 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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