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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도 판매 쑥쑥, 비수기 사라진 車업계 1년 내내 전쟁
[헤럴드경제= 김상수기자] 국산차업계의 비수기가 사라졌다. 휴가철에 노사 협상 등이 겹친 7~8월은 좀처럼 신차를 찾아볼 수 없는 자동차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수입차업계가 올해 여름에도 대대적인 신차 발표를 이어가면서 국산차업계도 신차 출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비수기인 7월 판매가 6월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적지 않은 신차가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흐름이 8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산차 5개사의 총 내수 판매량은 12만4963대로, 6월 11만3440대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여름휴가가 시작하는 7월은 전통적인 자동차업계의 비수기로, 자동차 판매량 역시 감소하는 시기다. 7월 판매량이 6월 판매량을 앞지른 건 최근 5년 중 올해가 처음이다. 2009년에는 6월 총 내수 판매량이 12만691대를 기록했고, 7월에는 그보다 2만5242대 감소한 9만5449대에 머물렀다. 2010년(-937대), 2011년(-705대), 2012년(-1977대) 등 2009년 이후 매년 7월 판매량은 6월보다 감소하며 전통적인 비수기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자동차 판매가 저조한 게 7~8월”이라며 “올해엔 업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면서 이젠 비수기도 없이 1년 내내 판매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올해 7월 비수기가 사라진 배경에는 신차 출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6월 대비 판매량이 30.9% 증가한 한국지엠은 최근 선보인 스파크가 판매를 견인했다. 전월 대비 50.9% 증가한 5935대가 팔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고성능 모델인 스파크S 수요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8월에도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기아자동차도 새로 선보인 더 뉴 K5가 전월 대비 30% 이상 늘어난 7479대가 팔렸고, 르노삼성은 SM5 TCE를 출시한 이후 SM5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 늘어났다. 비수기인 7월에도 각종 신차를 선보인 전략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수입차업계의 공세도 비수기가 사라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업계의 주요 신차가 대거 비수기에 출시되면서 ‘비수기 파괴’에 동참했다. 폴스크바겐은 7세대 골프를 출시했고,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대표 모델인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이는 등 수입차 대표급 모델이 연이어 7월에 등장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엔 신차를 선보이지 않는 게 관행처럼 돼 있었는데, 수입차업계가 대거 신차를 7월에 선보였다.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는 국산차 입장에선 비수기라며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8월에도 신차 출시에 힘입은 비수기 파괴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더 뉴 아반떼와 기아차의 신형 쏘울, 쌍용자동차의 뉴 코란도C 등 각 업체의 야심작이 8월에 출시된다. 수입차업계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A클래스나 재규어의 F타이프 등 신차 행렬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올해 8월은 예년처럼 ‘신차 가뭄’ 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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