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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청년들에게 희망을”…마사회의 훈훈한 직업교육
전국 장외발매소 공간 활용
바리스타 프로그램 등 진행


“장애아들이 직업을 가진다? 꿈에도 생각 못했죠. 아들에게 일을 찾아주겠다는 일념에 신발공장, 자동차부품 조립공장, 선물 포장업체 등 안다닌 곳이 없어요.”

발달장애 2급 아들(김동진·27)를 둔 강순희(54) 씨는 아들에게 일자리라도 찾아주기 위해 매일같이 신발공장의 접착제 붙이는 작업장, 주사기 제조공장을 돌았다. 그러던 중 이 곳을 만나게 됐고 지금은 아들과 함께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가슴 설레는 취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누구에겐 여가를 즐기는 공간, 누구에겐 이웃들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랑방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평생 가슴에 품어왔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법같은 무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바로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다. 마사회는 지난해 3월부터 경마가 열리지 않는 날 전국 마사회 장외발매소 공간을 활용, 발달 장애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교육 등 장애유형에 맞는 특화된 직업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청년들은 학교 졸업 후 복지시설에서 직업 교육을 받지만 취업은 언감생심 꿈도 못꾼다. 교육기간이 만료되면 대책없이 집으로 돌아가 꿈을 포기해야 하는 형편. 강씨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취업에 실패한다. 이들을 위한 진정한 복지는 실습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꿈을 잡고 프로젝트’는 한국마사회가 의정부 장외발매소에 처음 바리스타 양성 교육장을 설치·운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경기 안산, 고양, 시흥, 구리 장외발매소에서도 바리스타 교육이 시작됐다. 올해부터는 수원과 분당 장외발매소에서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에서 교육을 이수한 장애인은 총 51명. 이 중에서 절반이 넘는 30명이 1년 이내에 ‘나는 카페’ 7개 지점에 채용돼 바리스타로 활동 중이거나 하반기 개소 예정인 카페에 채용될 예정이다. 전문 바리스타 강사 1명과 잡코치 2명이 이들의 교육을 돕고, 수강생들은 커피 추출 실무교육과 함께 직업인으로서의 윤리교육, 체력 훈련까지 받는다. 교육생들의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꿈을 잡고 프로젝트’를 ‘사회적기업’ 형태의 자생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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