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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국조정상화ㆍ국정원 개혁” 장외투쟁 돌입...새누리 “판 깨지 말고 대화로 풀자”
민주당이 1일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정상화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민생을 외면한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여야 지도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이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망가뜨렸고, 지난 대선과정에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박근혜 후보 캠프에 유출됐다”면서 “그런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은 3번의 국조 파행과 20여일간 증인채택을 거부했는데, 국정조사 거부는 분명한 국정농단”이라며, 장외투쟁 목표로 국정원 개혁,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 을(乙) 살리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남북대화록 공개 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의 즉각해임도 관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이 집회에 적극 앞장설 것이며 시도당도 중앙당과 상시 연락체계를 ㆍ구축하겠다”로 말해 장외투쟁 범위 확대를 시사했다.

실제 민주당은 3일 오후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주당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 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들어가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1일 원내대책회르를 갖고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정조사를 스스로 파탄내는걸 보면 ‘다른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않나’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 하면서도 “새누리당은 인내심을 갖고 더욱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며 당장이라도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이번 사태를 조장한 민주당 강경파가 스스로 판을 뒤엎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출석 문제로 장외 투쟁을 선택한 민주당을 강경 친노와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합리적 지도부로 나눠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도 장외투쟁과 원내협상을 병행한다는 ‘투 트랙(treck)’전략 아래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 발은 광장, 한 발은 국회를 딛고 서서 반드시 국민의 힘을 모아서 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그 어떤 대화도 협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한편 새누리당은 다음주 초 출장에서 돌아오는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대표의 회담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당 강경파인 친박, 친노와 색깔이 다른 두 대표가 대승적으로 사태를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 지도부가 강경한 목소리를 계속하고 있고, 비박계 중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유롭지 못하고, 청와대는 정무수석의 부재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라며 결국 황 대표가 이번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호ㆍ홍석희ㆍ조민선ㆍ이정아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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