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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록페스티벌ㆍ심야극장…한 여름 밤 열기 달래주는 여가활동은 무엇이 있나?
밤은 이제 더 이상 일부의 유희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맥주캔을 따고 있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여름의 밤은 더욱 그러하다. 열대야뿐만이 아니더라도 여름의 밤은 왠지 모를 설렘으로 잠을 이루기 쉽지 않다. 설렘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음주가무만이 아니다. 음주가무 외에도 여름밤을 위한 여가와 문화의 영역은 넓고 다채롭다.

▶ 여름 바캉스의 신흥 강자 록페스티벌=최근 들어 여름 밤문화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것은 록페스티벌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1년 내내 페스티벌이 열리는 그야말로 ‘페스티벌 공화국’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페스티벌의 절정은 여름의 록페스티벌이다. 돌이켜보면 전설적인 록페스티벌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서막도 1969년 8월에 열렸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록페스티벌은 영국과 미국 등 록의 본고장과 조금 다른 형태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무대 앞에서 머리를 흔드는 음악 마니아보다,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돗자리를 펼치는 관객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대한민국의 록페스티벌은 이제 음악 마니아들의 품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바캉스로 자리 잡았다. 

사진 설명 : 지난 2012년 7월 27부터 29일까지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렸던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의 공연 현장. [사진제공=CJE&M]

올해엔 유난히 록페스티벌이 많다.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이 열린데 이어,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경기 이천의 지산월드락페스티벌, 인천의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열흘 가량 숨을 고른 뒤 14ㆍ15일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슈퍼소닉의 막이 오른다. 슈퍼소닉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뒤이어 17ㆍ18일엔 시티브레이크19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판을 벌인다. 시티브레이크19는 세계적인 록밴드 메탈리카와 뮤즈를 헤드라이너 명단에 올려 록 마니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4ㆍ25일엔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 동두천록페스티벌이 개막한다. 올해로 15회 째를 맞은 동두천록페스티벌은 국내 최장수 록페스티벌로 국내 아마추어 록밴드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다음 달 14ㆍ15일엔 서울 난지한강공원 중앙잔디광장에서 렛츠락페스티벌이 열린다. 렛츠락페스티벌엔 YB, 넬, 노브레인 등 국내 대표 록밴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 이젠 공연장과 극장도 불금ㆍ불토=공연의 메카인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선 몇 해 전부터 여름철 ‘불금’ ‘불토’의 풍경이 흔해졌다. 올 여름에도 공포 장르물을 중심으로 심야연극이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공연을 추가해, 더위를 식히러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산책삼아 나온 심야 데이트 족을 붙잡고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심야연극은 ‘좋은 친구’(~9월 1일ㆍ대학로열린극장), ‘흉터’(~9월 1일ㆍ지즐소극장), ‘옥탑방고양이’(~8월 31일ㆍ대학로틴틴홀), ‘해피투게더’(~오픈런ㆍ대학로 미 아트홀), ‘시크릿’(~오픈런ㆍ8월 25일까지 매일 오후9시 30분 추가공연) 등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학로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올해 주제를 ‘대학로에서 서식하기’로 잡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곁들여, 젊은이들의 인기를 모았다.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이 축제에선 행사장인 아르코예술극장 주차장에 ‘19금(金) 캠핑’ 장소가 마련됐고, 대학로예술극장 복도ㆍ계단ㆍ테라스 등에서 1박2일을 보낼 수 있는 텐트도 쳐졌다. ‘19금 캠핑’ 공간에는 4인 1팀용 텐트가 제공됐는데, 30팀 모집에 60팀이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남산국악당이 매년 여름에 여는 야외 공연 ‘별빛 달빛 콘서트’도 여름 밤 풍류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마당극, 풍물놀이, 퓨전 국악 공연이 펼쳐지며 관람객에게 막걸리와 빈대떡이 무료로 제공된다.

영화관 메가박스는 올빼미족을 위해 동대문점과 코엑스점에서 24시간 상영하는 심야극장을 운영한다. 자정 이후 영화 관람 시 영화는 5000원, 핫도그ㆍ나초ㆍ오징어 등의 야식은 2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금ㆍ토 심야 시간대(오후 11~12시) 첫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 3편을 연속 상영하고 팝콘과 탄산음료까지 포함된 ‘무비올나잇(Movie All Night)’ 패키지도 1만 5000원에 판매 중이다.

정진영ㆍ한지숙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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