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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닮은꼴 행보’ 류현진-박인비, 주말 새 역사 향해 진격
‘코리안 남매’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빛나는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괴물’ 류현진(26·LA다저스)이 오는 8월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데뷔 첫해 두자릿수 승수 사냥에 나서고, ‘여제’ 박인비(25·KB금융)는 이에 앞서 8월1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이들은 특히 지난 4월8일, 같은날 나란히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피츠버그전)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금 쓰고 있는 역사의 첫 걸음을 뗐다는 ‘닮은꼴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류현진, 데뷔 첫해 10승 도전 열쇠는?=류현진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컵스전서도 승리를 따내면 한국인 사상 첫 데뷔 첫해 두자리 승수의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 첫 해 10승 이상을 올린 건 일본(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등)과 대만(천웨인) 투수 뿐이었다. 박찬호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때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류현진이 세운 빅리그 데뷔 첫 목표도 “두자릿수 승수”였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원정경기라는 관문이 있다. 류현진은 올해 홈(5승1패·평균자책점 1.83)-원정(4승2패·4.62) 롤러코스터가 유독 심했다. 눈에 띄는 수치는 땅볼 유도 비율. 홈에선 뜬공에 대한 땅볼 비율(GO/AO)이 1.98로 리그 정상급이지만, 원정에선 이 수치가 1.19로 뚝 떨어진다. 땅볼 유도 능력은 장타 허용률과 투구수를 동시에 줄이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한다. 원정에서 이 비율이 낮았다는 건 그만큼 스스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얘기다. 땅볼 유도를 위해선 필살기인 체인지업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류현진은 28일 신시내티전서 직구 구속을 높이면서 체인지업 위력을 높여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이날 땅볼-뜬공 비율도 7월 4경기 중 가장 높은 1.53을 기록했다. 팀 홈런 3위(112개)의 장타력을 갖춘 컵스 타선을 상대로 칼날 제구력을 뽐내며 많은 땅볼을 유도한다면 10승 달성과 원정징크스 탈출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인비, ‘전설’들도 응원하는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박인비의 파죽지세가 ‘골프 성지’에서 정점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29일 ‘약속의 땅’에 도착한 박인비는 “모든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같다”고 했지만 “US오픈 때도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우승했다”며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에 이어 한 해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이 코스에 두번째 선다. 2007년 처음으로 이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박인비는 당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선 준우승했다. 영국 BBC는 “박인비의 탄도 낮은 타구가 까다로운 올드코스에선 확실한 장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골프 레전드’들도 한목소리로 박인비를 응원했다. 2003년 이 대회서 우승하며 LPGA 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현역 시절,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게 가장 큰 꿈이었다. 인비는 정말 대단한 일을 이루고 있다”며 응원했다. 낸시 로페즈(미국)도 “인비는 위대한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great player and super person)”이라며 “이미 그녀는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고 했다.

한편 유럽도박사는 박인비의 우승확률을 단연 가장 높게 점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도박사들이 점친 박인비의 배당률은 6대1로 가장 낮았으며 신지애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6대1, 카리 웹(호주)이 18대1을 기록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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