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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화한 저비용 항공사의 대공세...대형항공사는 적자행렬, LCC는 사상 첫 모두 흑자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공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형항공사가 연이어 적자에허덕이고 있는 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 5개사는 올해 상반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5개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기존 항공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저비용항공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국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5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주자격인 제주항공이 올해 상반기 동안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진에어가 2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도 각각 22억원, 4억9000만원, 4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에 주름이 늘던 저비용항공사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상반기 5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했고, 이스타항공은 올해 취항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2010년 9월 첫 취항을 시작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에 성공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각각 141억원, 82억원에 달했다. 티웨이항공사 관계자는 “5대의 항공기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흑자전환한 비결”이라며 “국내선 탑승률을 높이고 중국 노선 등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을 운영한 게 주효했다”고 전했다.

희색이 만연한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기존 대형항공사는 침울한 분위기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대형항공사가 모두 상반기 실적에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 1234억원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400억~6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공세로 일본이나 중국 등 근거리 수요가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8월 1일부로 대한항공과 한진칼 분할이 이뤄지는 등 내부적으로 주요 현안이 몰려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는 점도 난제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더 울상이다. 1분기 211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 역시 200억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국이나 일본 수요 감소가 영업손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항공기 착륙 사고까지 겹치면서 암운이 한층 짙어졌다. 하반기에 사고 손실액이 포함될 예정이지만, 가시적인 손실액 외에도 사고 여파에 따른 탑승객 감소 등 간접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저비용항공사의 ‘비상’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비용항공사의 총 수송실적은 73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했다. 대형항공사는 국내선에서 10% 이상 수송실적이 감소했고, 국제선 역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항공사의 수송실적을 빠르게 저비용항공사가 차지하고 있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추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한국은 저비용항공사의 비중이 작은 편”이라며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잠재력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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