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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상의 수장 ‘젊음+소통+격식파괴 회장’ 박용만에 대한 기대와 숙제는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기자는 최근 두번 만났다. 한번은 공식행사 자리에서였고, 또 한번은 상가집에서였다. 인사하자 살갑게 맞이해줬다. 명함을 내밀면 갑자기 무거운 분위기로 반전(?)시키는 다른 대기업 회장들과는 달랐다. 옆에서 누가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미주알 고주알 다 터놓고 숱한 얘기를 쏟아낼 태세였다. 최소한, 그에게서 받은 인상은 옆집 아저씨같은 소탈한 모습이었다.

박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에 합의 추대된 것은 이같은 ‘진솔한 소통 능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박 회장은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14만 회원사를 견인하게 됐다.

박 회장은 여느 대기업 회장과 달리 체면치레를 싫어한다. 격식 파괴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만큼 직선적이고 솔직하다. 트위터 친구 16만명은 박 회장의 평소 행보를 짐작케한다. 경영자로서는 인수ㆍ합병(M&A)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소통의 달인’이라는 말이 먼저 붙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60~70대가 주로 맡던 상의 수장 자리에 50대인 박 회장이 앉게 된 것은 ‘젊지만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새 시대 상의를 견인해달라’는 서울상의 회장단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상의 회장 자리는 박 회장 개인 영광 뿐만 아니라 두산가(家)의 영예이기도 하다. 박 회장의 상의 회장은 두산그룹으로선 네번째다. 전문경영인을 제외하고도 선친(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형(박용성 전 회장)에 이은 것으로, 두산가는 상의와 뗄레와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게 됐다.

업계나 대한상의는 “50대 회장이 탄생한 것은 의미가 큰 것이며, 상의나 재계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대한상의 ‘박용만호(號)’가 100% 순항한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조직을 이끌 인품과 자질은 인정받고 있지만, 그 실행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오너로서의 경영과 대기업, 중견, 중기를 아우르는 큰 재계단체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젊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비교적 나이가 많은 71개 지방상의 회장들과의 융합 여부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이슈에 온몸을 불살라야 할때의 행보는 주시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용만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여느 회장과 다른 젊은 감각, 넓은 소통, 격식 파괴로 재계의 중심 대변자로 활약할 것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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