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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 수입차, 없어서 못 팔아”, 국내 최대 수입 중고차 시장 가보니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가솔린 모델밖에 없죠? 디젤 모델은 들어오는 즉시 팔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젤 소형차는 없어서 못 팔아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중고차 시장 ‘더서울오토갤러리’. 이곳에서 만난 한 딜러는 전시장 내 가득한 수입중고차를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수입차 열풍에 힘입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가 인기다. 특히 젊은 고객이 늘어나고 고연비 중시 트랜드에 따라 디젤 소형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중고 수입차 시장까지 디젤ㆍ소형차 열풍이 휩쓸고 있다.

최근 방문한 더 서울 오토갤러리 내 4층 높이 주차장에는 수입 중고차가 빈 곳 없이 가득 차 있었다. 지하 2~5층 주차장 역시 마찬가지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한 딜러는 “실제 구매하려는 고객 외에 다양한 수입차를 구경하려고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서울오토갤러리 지하 수입차 전시장에 각종 수입차가 빈 곳 없이 전시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전시된 수입 중고차 중 다수가 가솔린 엔진 모델이라는 점. 김용재 큐브모터스 이사는 “지금 남아있는 차량 들은 보면 가솔린이 더 많다. 디젤 모델은 들어오는 대로 즉시 팔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차량은 폴크스바겐 골프와 티구안이라는 게 일선 현장의 분위기. BMW 1시리즈도 인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김 이사는 “수입차 디젤 엔진 기술력이 좋아 엔진 소음도 거의 없고 연비도 좋아 최근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엔 20~30대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적은 소형차급이 잘 팔리는 추세이다.

이런 분위기는 고객에게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차를 사러 왔다는 이대형(38) 씨는 “소형디젤차를 보러 왔다”며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힘 좋고 연비가 좋은 차가 최고”라고 말했다


SK엔카의 수입 중고차 매물 집계에 따르면, 상위 10위 중 2개를 제외한 8개 차종이 모두 2000㏄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량이 작은 모델이 인기 모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차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등록된 2000㏄ 이하 수입차는 3만88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855대에보다 30.3% 증가했다. 디젤 모델 역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 등록 대수의 59.8%인 4만4547대를 차지, 전년 동기 대비 45.9%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은 7.3%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에는 캠핑 열풍을 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인기 모델에 합류하고 있다. 이형섭 한덕오토갤러리 상무는 “경기가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SUV는 꾸준히 팔린다. 중고차시장에도 아웃도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 X5, X6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또 최근 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포르쉐 카이엔 역시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물이 나오는대로 곧 팔리는 모델이다. 


김진태 엘투비투모터스 실장은 “수입차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낮아지면서 국산차와의 가격 차가 얼마 나지 않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게 중고차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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