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애플 아이패드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상표도 없이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일명 ‘화이트박스’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2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의 운영체제(OS)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아이패드가 1460만대 팔려(공급 기준) 시장점유율 28.3%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애플이 지난 2010년 4월 아이패드를 처음 내놓은 이래 이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패드는 2010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79.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011년에는 52.7%, 지난해에는 38.4%로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점유율 뿐 아니라 2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00만대와 견줘 약 240만대 줄었다. 애플의 판매량이 직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상표도 없이 판매하는 저가 태블릿PC인 일명 ‘화이트박스’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이트박스 태블릿PC는 2분기 1550만대가 팔려 판매량이 아이패드보다 100만대 가까이 많다.

화이트박스 제품을 빼고 상표가 있는(Branded) 태블릿PC 만을 놓고 집계한 결과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은 40.4%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시장점유율은 화이트박스 제품이 늘어남에 따라 크게 늘어 67%를 기록했다. 2분기에 팔린 태블릿PC 3대 중 2대가 안드로이드였던 셈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1분기 점유율은 53%, 지난해 2분기 점유율은 51%로 전체시장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ㆍ윈도RT OS의 점유율을 합쳐 4.5%에 머물렀으며 2분기 태블릿PC 시장 전체 규모는 5170만대로 지난해 3610만대보다 약 4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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