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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대표, 정치생명 걸고 회담 임해야
여야 대표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제의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양 당 비서실장이 29일 대표 회담과 관련한 실무 접촉에 나선다니 실타래처럼 꼬인 정치권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큰 진전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막말을 줄이고 이성적인 정치 풍토를 다소나마 회복했으면 하는 게 소박한 백성들의 마음이다.

황우여-김한길 회담에서는 논의해야 할 게 많다. 검찰이 이미 손을 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건을 비롯해 서해 북방한계선 (NLL) 포기 발언 문제, 국가정보원 직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등이 대표적이다. 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더 커진 민생 경제를 비롯한 경제민주화, 정치개혁 등 화급한 현안들도 적지 않다. 특히 정국을 꽉 얼어붙게 한 대화록 실종이나 NLL 포기발언 의혹 등은 법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어가야 할 사안들이다. 정치권은 그동안 문제를 풀기보다 되레 더 꼬이게 만들었다 해도 틀리지 않다. 검찰을 불러들인 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였다. 선거를 치르다보면 그러려니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까지 마타도어와 무차별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나치다. 그러면서도 정치 개혁법 등 자신들의 공통의 이해가 맞물린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돌린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국민들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다 못해 신물이 날 지경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정치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는 계기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모처럼의 여야 대표 회담인 만큼 거는 기대도 크고, 보는 눈들도 많다. 회담이 성과를 거두면 두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 확고해지고, 지도력을 인정받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만하면 정치생명을 걸 만한 회담이다.

당리당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회담은 충분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만의 하나 정국 경색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이벤트라면 차라리 지금 당장 접는 게 낫다. 당내 의견 조율 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만난다면 꼬인 정국을 풀어나갈 돌파구는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기우이겠지만 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가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는 한심한 행태는 이제 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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