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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데이, 한류로 꽉 찬 다저스타디움
‘소녀시대가 던지고 류현진이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이 한류와 태극기 물결로 넘실댔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은 마치 국내 프로야구장을 방불케 했다. 국내 인기 걸그룹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식전행사로 펼쳐졌다. 관중석에선 3천여개의 태극선 부채가 춤을 췄다.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4연전 가운데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을 ‘코리안 데이’로 지정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을 알리는 갖가지 행사를 마련했다.

비록 류현진(LA)과 추신수(신시내티)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은 전날 벌어졌지만, 두 선수는 이날도 경기 전 4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그라운드로 나와 시구를 받고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코리안 데이’를 빛냈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역동적인 군무와 격파 공연으로 시작된 ‘코리안 데이’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 태연, 써니가 등장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먼저 소녀시대 태연이 보라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애국가를 불렀다. 외국 국가 연주는 드문 일이다. 관중은 물론 양팀 선수들도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에 경의를 표했다. 태연에 이어 LA 출신인 티파니는 미국 국가를 불렀다. 소녀시대 써니는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에 이어 시구자로 나섰다. 두 사람의 시구는 류현진이 받았다. 전날 시즌 9승을 따낸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의 얼굴로, ‘코리언 데이’의 안방마님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구가 끝난 뒤에는 소녀시대와 류현진, 추신수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중간 중간에는 싸이가 등장하는 한국 홍보 영상이 대형 전광판에 상영됐고 류현진의 덕아웃 모습, 소녀시대가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도 비쳤다. 이참 관광공사 사장은 “대중문화와 스포츠를 통하면 한국이 재미있고 흥미롭고 신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제격”이라며 “오늘 행사로 더 많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한국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추신수는 이날 대타로 경기에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올시즌 네번째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추신수는 8회 초 선발투수 겸 9번타자 토니 싱그라니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파코 로드리게스의 몸쪽 직구에 오른쪽 팔을 맞으며 올시즌 22번째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2사 1루 크리스 하이시의 타석에서 시즌 12호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이시의 적시타가 불발돼 득점에는 실패했다.

다저스는 연장 11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끝내기 홈런으로 1-0으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며 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날 추신수와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두는 등 7이닝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오는 8월3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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