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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발작때 숨 참으면 오히려 독…“기침심폐소생술 절대 하지 마세요”
근거없는 처방 SNS서 떠돌아다녀
119등 재빨리 주변에 도움 청해야


40~50대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심장질환으로,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특히 많은 심장질환자들이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 카카오톡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상에서 ‘기침 심폐소생술’이라는 정체불명의 응급처치법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내용은 심장질환환자가 주위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숨이 가쁘고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심장마비 증세가 있을 때 심호흡과 2초 간격의 기침을 하면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기침이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압력을 증가시켜 심정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로,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성우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발작이 일어났을 때 기침을 시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과도하게 기침을 하려는 시도 자체가 흉강 내 압력을 높일 수 있고, 기침을 세게 하기 위해 숨을 참는다면 어떤 면에서는 심장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이 ‘기침심폐소생술’은 1999년께부터 e-메일로 누군가 퍼뜨리면서 급속도로 전파됐다. 로체스터병원 연구라는 그럴 듯한 근거를 달았지만, 해당 병원은 그런 자료를 낸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알음알음 퍼져 나가자 급기야 미국 심장협회는 2007년 기침 심폐소생술이 잘못된 정보라는 경고문을 내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퍼나르며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

한성우 교수는 “최근 SNS틀 통해 급속히 전파된 잘못된 내용 때문에 심장발작이 발생했을 때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119긴급구조를 부르는 대신 기침심폐소생술을 시도할까 봐 걱정이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며, 특히 휴가철을 맞이해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주변에서 이런 환자들을 목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심폐소생술(CRP)을 익히고, 지하철역과 같이 공공장소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을 배워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자는 내용이 SNS를 통해 전파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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