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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차 ‘色전쟁’
현대 · 기아차 총 색상 90개 - 지엠 20개 등
모델 선택폭 넓혀 수입차에 비교우위
젊은 구매층 증가 개성 중시 니즈 반영


국내 자동차업계가 ‘색(色)의 전쟁’에 빠졌다. 검거나 희거나 그 중간이거나 무채색 일색이던 자동차는 이미 옛말. 구매층이 한층 젊어지고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업계도 경쟁적으로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특히 ‘커스터마이징(고객맞춤형)’이 어려운 수입차 브랜드보다 더 다양한 색상을 제시, 국산차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선보이고 있는 자동차 색상은 총 51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검은색, 흰색, 은색 외에도 50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현대차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크리미화이트나 팬텀블랙, 슬릭실버 등 기본 색상 외에 영건(무광), 오션뷰, 헌터그린 등 차량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또 같은 파란색 계열이라도 블루블랙, 블루오션, 다즐링 블루, 로열블루 등 조금씩 차이를 둬 색상을 세분화했다.

특히 신차로 갈수록 다양한 색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은 색상을 보유한 모델은 가장 최근에 출시한 신차 맥스크루즈와 신형 싼타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오히려 가장 화려한 색상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맥스크루즈와 싼타페는 모두 10가지 색상 모델을 판매 중이며,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뉴 투싼ix도 9가지로 그 뒤를 이었다. 아반떼(7가지), 쏘나타(8가지) 등 대표 모델보다 색상 선택의 폭이 넓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색상을 요구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신차를 선보일 때마다 색상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튜닝 브랜드 튜익스를 적용한 모델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 i30, 싼타페, 벨로스터 등 모델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으로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를 주는 방식이다. i30의 경우 20만원의 패키지로 범퍼, 사이드미러 등을 차체와 다른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은색 차체에 범퍼 등만 붉은색으로 튜닝한 i30가 협찬차량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층 다양한 색상 조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전 모델에 걸쳐 총 39가지 자동차 색상을 판매 중이다. 특히 레이는 총 11가지 색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국산차 중 가장 많은 색상을 보유한 모델에 올랐다. 모닝도 총 10가지 색상을 보유, 젊은층 구매 비율이 높은 경차일수록 색상이 다양해졌다. 기아차 역시 스포티지R, 쏘울 등에 튜닝 브랜드 튜온을 적용해 한층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쏘울은 자동차 외관에 숫자 7이 들어간 스포츠데칼, 용무늬의 드레곤데칼 등 튜온을 적용해 판매되는 차량이 전체 판매량의 20% 내외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한국지엠은 기존 색상 12가지 외에 스파크 타투나 시티런, 아베오 펀에디션 등 문양 등을 더한 색상까지 추가해 총 20가지 색상을 판매 중이다. 쌍용차는 총 15가지 색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 코란도스포츠가 7가지로 가장 많은 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총 7가지 색상을 적용하고 있으며, SM3에서 7가지 색상이 모두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국산차 브랜드의 강점”이라며 “비용 측면에선 손해일 수 있지만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국산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점차 경쟁적으로 색상을 늘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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