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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日 텃세판정에 폭발 생애 첫 퇴장
[헤럴드 생생뉴스]‘더 이상 못참겠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1)가 계속되는 일본 심판들의 텃세판정에 꾹꾹 눌러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지난 28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헛스윙 삼진에 대한 니시모토 심판의 판정에 불복했다. 배트 끝에 분명히 공이 맞아 굴절됐는데도 심판은 기다렸다는 듯이 헛스윙으로 판단했다. 설사 볼이 배트에 맞지 않았다 하더라도 식별하기 쉽지 않은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확고한 소신을 갖고 삼진을 선언한 것. 이대호가 계속 배트에 맞았다고 어필했지만 판정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모리와키 감독까지 달려나와 주심과 얘기를 나누고는 이대호를 달래 벤치로 돌아갔다. 이때 이대호가 ‘똑바로 보라'는 의미로 주심을 향해 자신의 두눈을 가리켰다. 이에 주심은 심판을 모욕했다며 곧바로 퇴장명령을 내렸고, 이에 격렬히 항의한 모리와키 감독까지 동반 퇴장시켰다. 

[사진=이대호가 퇴장명령을 받는 순간/동영상캡처]

이대호는 여간해서 항의를 하지 않는 선수다. 2001년부터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면서도 퇴장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텃세로 유명한 일본에 진출한 뒤에는 공공연히 심판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스트라이크, 볼, 헛스윙, 파울 등에 대한 판정에서 이런 모습은 종종 목격됐다. 이런 여건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도 오릭스의 간판타자로 일본 프로야구를 호령하고 있는 이대호였기에 곱지 않게 보였을 수도 있다.

일본 야구계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텃세나, 요미우리 구단에 대한 편애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하다. 이때문에 이런 텃세를 극복해내야한다는 것 역시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숙제중 하나다.

계속 가만히 당하는 것이 정답인지, 아니면 이번 이대호의 항의처럼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게 정답일지는 알 수 없다. 다음 경기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경우 팬들의 관심이 한층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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