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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경제성장률에 고개숙인 한국…왜?
[헤럴드생생뉴스] 한국 경제성장률이 일본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2분기째 계속될 전망이다. 이마저도 최대 격차가 예상된다.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9분기 만에 0%대를 벗어나 선방했지만 일본 ‘아베노믹스’ 효과는 더욱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가장 작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내려서며 둔화를 보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1%로 2011년 1분기(1.3%) 이후 9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일본 2분기 경제성장률 시장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3.05%로 일본이 한국보다 1.95%포인트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한국이 0.0%로 일본(-0.9%)보다 높다가 작년 4분기 양국이 0.3%로 같아졌고 올해 1분기에 한국 0.8%, 일본 1.0%로 역전된 데 이어 2분기에도 역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일본보다 낮은 것은 2003년 1∼2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양국 경제성장률이 역전된 상태에서 벌어진 격차 폭도 2000년대 들어 가장 클 전망이다. 기존에 한국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 가장 낮았던 것은 2011년 3분기로 당시 한국 0.8%, 일본 2.7%였다. 2000년 4분기에는 한국 -1.1%, 일본 0.7%로 1.8%포인트 격차가 났다.

지난달 말 현재 국제 투자은행(IB) 6곳이 전망한 일본 2분기 경제성장률은 평균3.5%로 블룸버그 집계 수치보다 더 높았다.

도이치방크(4.5%)와 씨티(4.3%)가 4%대, JP모건(3.8%)과 바클레이(3.3%)가 3%대, 크레디트스위스(2.6%)와 모건스탠리(2.5%)는 2%대였다. 이 경우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증가, 추경 편성 등 정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일본의 아베노믹스 효과는 더욱 강력해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엔저’ 정책으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36.9%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100엔선을 웃돌고 있다.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도 크게 줄었다.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천413억 달러로 작년 동기(1천416억 달러)보다 0.2% 줄었지만 대일 수출액은 같은 기간에 92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13.5% 감소했다. 일본에서의 수입액도 2분기에 152억 달러로 작년 동기(159억 달러)보다 5.2% 줄었다.

반면 중국의 고성장이 주춤해지자 한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작아졌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7.5%로 한국보다 6.4%포인트 높다. 이런 격차는 2009년 3분기(6.2%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것이다.

한국은 2009년 3분기 이후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은 적이 한차례도 없다. 2%대도 2010년 1분기(2.2%) 한차례였다.중국은 2010년 1분기 성장률이 11.9%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작년 2분기(7.6%) 8%선이 무너졌고 이후에는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이 0%대 성장에서 벗어났다고 과거처럼 V자 형태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작년 기저효과가 있어 수치는 좋아지겠지만 체감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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