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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을 임팩트 있게 하는 방법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말은 임팩트다’(올림 펴냄)의 저자 한근태(57) 씨는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지난 10년간 2000번의 강연에서 얻은 깨달음이라고 했다.

저자는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다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받아들인 내용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말은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중을 상대해야 하는 연예인은 특히 이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코치들 모임에서 어떤 나이든 코치가 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했다. 무슨 말을 했을까? 대부분은 “아니, 어쩌다가 다치셨어요?”라고 물었다. 사고의 연유를 물어본 것이다. 딱 한 여성만 이렇게 말했다. “아휴, 얼마나 아프셨어요? 괜찮으세요?”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입장에서 궁금하기만 했다. 그 여성만이 다친 사람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다. 다친 사람이 여성에게 이렇게 말했다. “코치 자격 있는 사람은 당신 혼잡니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점쟁이는 대화 내내 상대한테 집중한다. 정치나 종교 이야기, 연예인이나 신문에서 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자기 이야기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점쟁이는 온전히 상대한테만 관심을 보인다. 그게 사람들이 점집을 찾는 진짜 이유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노래한 안도현 시인처럼 입장을 바꿔 보면 공감하게 되고 놀라운 통찰을 얻게 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어떻게 전달해야 씨알이 먹힐지를 고민해야 한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난 후 어떤 생각을 하길 바라는지도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그래야 말할 때 핵심이 드러나고 의사가 정확히 전달된다. 그 속에서 감동이 일어나고 관계가 살아난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사람이 있고, 지루해서 하품이 나도록 만드는 사람도 있다. 차이가 뭘까? 대화의 기술이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대화의 기술이 없으면 상대를 괴롭히게 되고 대화의 흐름을 깨게 된다. 대화의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주로 하는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고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너무 나서는 사람,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 서론이 너무 장황한 사람들이다.

말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나비축제 기획자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공무원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어차피’와 ‘차라리’라는 자조적인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이런 말 대신 ‘도리어, 오히려’란 단어로 바꾸어 말씀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장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쓰기 시작한 말이 사람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고 희망을 주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고마쓰의 사카네 마사히로 회장의 말을 인용해 말의 힘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말의 힘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전 단계와 표현한 후 행동을 포함한다. 즉 사람의 말이 움직이는 힘이 되려면 말하기 전에 현실을 잘 파악해야 한다. 말로 표현한 후에는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파악하고, 말하고, 실천하는 삼위일체가 핵심이다.”

또 저자는 비유와 대비를 사용해 임팩트 있는 말과 사람을 움직이는 말을 하고 사람들을 자신의 지지자로 만들 수 있는 말을 할 것을 조언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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