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히 사용하는 피임법인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 임신율은 12%로 의외로 실패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여성용 콘돔의 경우 18%이다. 여성 경구피임약의 경우 1년 동안 사용했을 때 1-2%이나 하루라도 거르게 되면 피임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장기간 복용 시 여성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사후피임약을 이용하는 경우 85%의 성공율을 보이지만 반복 사용할수록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복용해야 피임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질외사정법, 자연피임법, 살정좌제 등은 실패율이 높아서 피임법으로 보기 어렵다.
반면 정관수술의 경우 수술실패로 인한 임신율이 1% 이하이다. 높은 피임률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잘못된 속설로 정관수술을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 먼저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 사정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단지 정관만을 차단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사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정관수술을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속설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음경과 정관의 생리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관수술은 성기능과 이렇다 할 연관성이 없고 영향도 거의 주지 않는다.
수술이나 회복기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관수술을 기피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정관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10분 정도면 간단하게 끝나고 수술 중에는 통증이 없으며 수술 후에는 약간의 불편한 정도의 통증만 남게 되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흔적만 남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 어떠한 흉터도 남지 않게 된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성관계나 정상생활 모두가 가능해진다. 부천 제니스비뇨기과 박상욱 원장은 “피임약이나 여성피임법들의 경우 여성들의 몸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가장 확실하면서도 안전한 피임을 원한다면 정관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며 “또 향후 다시 자녀를 원하는 경우 복원수술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변심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