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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운명 분수령 될 6차 개성공단 실무회담...낮은 수준의 합의서 도출되나
[개성ㆍ헤럴드경제=공동 취재단ㆍ원호연 기자] 25일 오전 열린 제6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개성공단의 정상화 열쇠를 쥐고 있는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ㆍ법적 보장 마련 방안을 집중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낮은 수준이지만 선언적 의미의 합의서가 도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기웅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전 “개성공단과 관련, 국민들께서 크게 걱정하실 일이 또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 마음과 자세로 회담에 임하겠다”며 북한의 책임 표명과 재발방지에 대한 담보를 받아오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담이 사실상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테이블로 보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험난한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우선 북한은 7ㆍ27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열병식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핵 무력과 경제 건설 병진 정책을 내세운 북한이 열병식에서 무수단 등 기존에 파악된 것 이외의 신형 탄도 미사일을 선보이거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담화를 통해 정전 협정과 관련된 도발적 언급이 나올 경우, 개성공단 정상화를 둘러싼 국내외 여론은 급속히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8월로 접어들면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개성공단 사태 초기,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문제삼았던 만큼 양측 대표단은 이달 중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6차까지 오면서 지지부진한 회담 장기화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낮은 수준이지만 합의서 도출에 실패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남북 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거치거나, 혹여 실무회담을 이어가더라도 명목 수준의 회담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낮은 수준이나마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합의문을 내놓기 위해 치열한 입장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5차회담 회담에서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교환한 끝에 개성공단 국제화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다”며 공감대를 이뤘던 만큼, 이번에는 가장 입장차가 큰 재발방지책을 주요 쟁점 사항으로 다룰 전망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와관련 “양측 모두 남북 대화에서 결실을 거둬 현재의 긴장 상황을 타개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 성과라고 내놓을 만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다소 진통을 겪더라도 밤샘 협상도 감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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