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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朴대통령 휴가때도 관저에? 마음졸이는 靑 직원들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그런 나라처럼 대통령이 2~3주 휴가를 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도 좀 충전하고 좋을 텐데요. 그나저나 혹여 관저에 계신다는 말씀은 안 하시겠죠?”

얼마 전 한 청와대 관계자가 지나가며 던진 말이다. 그런데 그가 농으로 붙인 사족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청와대 주변에 자욱하다. 내주 휴가를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내 관저에 머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휴가를 애타게 기다렸던 청와대 참모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꼭 휴가를 가야 되나요”라고 말한 것이 알려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참모들의 설득(?)에 휴가를 간다고는 했지만, 관저에서 휴가를 보낼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께서 관저에 계실 수도 있다는 말이 돌아 직원들이 조마조마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 분위기로는 모처에서 휴가를 보내실 것으로 보이지만, 혹여라도 관저에 계실 수도 있어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휴가) 전날 밤이나 돼야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휴가를 보내면 직원들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은 대통령이 청와대를 지키고 있는데 자신들만 휴가를 가는 미안함이, 남아 있는 직원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일감을 걱정해야 한다. 한쪽에서는 벌써부터 휴가를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느낀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청남대가 없어진 이후 대통령 휴가지는 기밀사항이지만, 최소한 이번 만큼은 박 대통령이 직원들을 위해 “휴가 때 저 관저에 없어요”라고 공지해야 할 상황이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모처에선 벌써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행히 지금 분위기로는 (청와대가 아닌) 모처에서 휴가를 보내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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