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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석 예약받아요~” 흡연 단속후 뜨는 흡연마케팅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지난 1일 본격적인 음식점 및 카페 흡연단속이 시작된 이후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손님을 끄는 ‘흡연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의 입구에는 ‘흡연가능’이란 팻말이 세워져 있다. 카페주인 백모(42) 씨는 “가게가 150㎡ 이하라 흡연이 가능한 점을 노려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단속이후 근처 직장인손님들이 2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백 씨는 “단속 전에는 대형커피전문점에 밀려 가게를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흡연이 장점이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커피전문점도 2층의 흡연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근처의 한 공기업에 다니는 박모(35) 씨는 “공공기관 전면금연 이후 회사 내에 흡연구역이 없어져 흡연이 가능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이 일”이라고 말했다.

천호동의 한 술집도 얼마전 대대적인 공사를 완료하고 흡연석을 11곳 만들고 ‘흡연석 완비’라는 광고를 오프라인은 물론 인터넷으로도 하고 있다. 이 술집은 흡연석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단속의 허점을 노린 영업도 생기고 있다. 종로구의 한 음식점은 150㎡이상으로 흡연을 할 수는 없지만, 단속이 뜸한 저녁시간에는 흡연이 가능하다. 업주 정모(54) 씨는 “낮에는 혹시나 단속원이 닥칠지몰라 재떨이를 숨겨놓고 밤에는 다시 꺼내놓고 있다”며, “술을 마시는 손님들이 담배를 피울수 있게 해달라는 성화가 많아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저녁시간의 경우 단속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손님과 업주들의 자발적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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