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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강사 이보영이 말하는 ‘나의 어머니 김경오’
일ㆍ가정 양립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김경오 총재는 활발한 대외 활동 못지않게 두 딸을 훌륭히 키워내 주위로부터 ‘성공한 워킹맘’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김 총재의 첫째딸은 유명 영어 강사 이보영(47·사진) 씨다. 이 씨는 “나 또한 워킹맘이다. 어머니는 내 어머니이기에 앞서 한 여성으로서 내 인생의 멘토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어머니가 다방면으로 대외 활동을 펼쳤지만 유년 시절이 외롭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총재가 바깥일만큼이나 가정에도 열정을 다했다는 뜻이다. 

“당시에는 급식이 없어 저랑 여동생까지 두 명분의 도시락을 하루에 네 개씩 싸야 했어요. 어머니는 매일 새벽 3시 정도면 일어나 집안일은 손수 마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할 만큼 집안일도 소홀하지 않으셨죠.”


특히 김 총재의 독특한 교육법은 오늘날의 이보영 강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정관념 없는 김 총재 스타일의 교육 방식은 소심했던 이 씨를 스타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어릴 때 미국 팝가수를 무척 좋아했어요. 영어도 잘 모르는 저에게 어머니는 사전 두 개를 주시며 ‘편지를 쓰면 답장이 올 거야’라고 하셨어요. 사전을 뒤져가며 편지를 썼더니 신기하게도 정말 석 달 뒤에 답장이 왔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됐었죠. 물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가수의 팬클럽에서 보낸 답장이었지만요.”

김 총재는 늘 “반에서 35등만 하면 된다”며 자식들에게 “공부를 안 한다”, “못한다”는 식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이 씨가 만화를 그려놓고 잠이 들면 다음날 감상평을 써놓고 나갈 정도로 김 총재는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해줬다.

이 씨에게 김 총재는 어머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삶의 롤모델이나 다름없다. 이 씨가 바쁜 강사 생활 중에도 10년에 걸쳐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가 몸소 보여준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매 순간 열정을 다하는 삶의 태도는 여전히 어머니에게서 배워야 할 부분이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어머니만큼 부지런히, 집중력 있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 늘 반성하게 되거든요.”

김 총재가 딸에게 가르친 것 중 이 씨가 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작은 것에 감사하라”는 삶의 태도다. 이 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이른바 ‘생큐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경비 아저씨 등 주변 분들에게 때마다 작은 선물이라도 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어요. 저도 작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생큐카드를 썼는데, 덕분에 영어 강사로 자리를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 씨에게 김 총재는 가장 엄격한 평론가이자 삶의 나침반 같은 존재다.

“어머니는 제게 ‘여성이라서 할 수 없다’는 말은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어요. 쉽게 자신의 한계를 짓지 말고 꿈을 향해 도전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버티고 이겨내면 결실이 있다는 가르침을 이젠 제 딸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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