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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최악은 면했지만 경고등은 여전히 ‘ON’…순익 30% 빠지고 아이폰 판매량은 지속 감소
전년 동기比 10년 만에 매출 하락은 방어

지난해말 이후 아이폰 판매량 계속 줄어들어

하반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냉소적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애플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매출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분기 10년 만에 순익이 꺾였던 애플은 이번에도 순익이 30% 가까이 감소하고, 아이폰 판매량도 2개 분기 연속 줄어들며 마이너스 성장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에서 353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50억2300만달러보다 3억달러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350억달러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됐던 7.31달러보다 높은 7.47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 5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10년 만에 감소하자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에 애플 매출 또한 10년 만에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년전보다 매출이 소폭 늘어나며 애플은 일단 발등의 급한 불을 끈 상태다.

반면 기업의 성장 지표인 이익에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 3분기 순익은 69억달러로 1년전 88억2400만달러 대비 27%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130억78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던 애플은 6개월새 순익이 반토막난 셈이다.

이 같은 애플 순익 급감에는 최대 수익원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1년전 2600만대에서 지난해 말 4779만대까지 치솟은 뒤 올해 3월 3743만대, 6월 3124만대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연말 등 성수기 시즌이 끝난 뒤 상반기 판매량이 하반기보다 통상 줄어든다고 하지만, 애플 경쟁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말보다 올초 600만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애플 전략이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51% 급증했고, 일본에서도 66%나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애플 대륙별 매출에서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곤 나머지 시장은 모두 1년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부각되는 중국, 인도 등의 지역이 포진된 시장에서 매출이 두자릿수로 하락했다. 중국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떨어졌고, 그 외 아시아태평약 지역에서도 18% 감소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던 태블릿 시장에서도 아이패드는 판매량이 1460만대에 그쳐 1700만대였던 전년 동기보다 240만대 줄었다. 개인용 컴퓨터 인 맥 판매량도 380만대로, 전년동기의 400만대보다 역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하반기 애플의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은 더욱 낮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LG전자 G2와 함께 모토로라모빌리티의 모토 X까지 경쟁폰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애플이 발표할 아이폰5S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공개된 iOS7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후속 아이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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