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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타운 상가 찬밥 신세…왜?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뉴타운 일대 상가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지구내 아파트 분양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덩달아 된서리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뉴타운 상가 40㎡ 매장의 3.3㎡당 분양가는 6월말 현재 280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찾는 발길이 줄면서 지난 2월 15일 조사 때의 2811만2000원 대비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점포당 분양가도 7억2350만4000원에서 7억1307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상왕십리동 12-37번지 일대 왕십리뉴타운 2구역의 단지내 상가 ‘텐즈힐몰’은 분양 5개월이 지나도록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공급분의 분양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석희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원은 “텐즈힐몰의 경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선임대 점포의 분양률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텐즈힐몰은 판매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이뤄져 있다. 이중 판매시설은 연면적 2만5506.98㎡ 1개동 1∼2층 점포 208개 규모로 지난 3월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3.3㎡당 분양가는 1층 전면부는 2800만원대 후반, 중앙은 1000만∼1800만원, 후면부는 800만∼1000만원대이며, 2층은 700만∼1200만원선이다.

뉴타운 상가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것은 4.1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주거단지의 분양이 애를 먹으면서 배후 수요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탓이 크다. 텐즈힐몰은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2구역과 향후 1,3구역이 모두 입주하면 총 5000가구의 고정 수요와 맞은 편의 중구 황학동 롯데케슬베네치아 1800가구가 구매력을 이끌 것으로 기대돼왔다.

하지만 1,3 구역의 경우 입주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고정 수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텐즈힐몰은 인근의 왕십리 민자역사 상권, 신당역 재래시장 상권과 경쟁할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당역 상권의 노후상가 대비 비싼 임대료를 극복하기 위한 업종 구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입주가 진전된 뉴타운 지구의 상가도 공실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3구역까지 이미 4100여가구가 입주한 가재울 뉴타운의 경우 3구역의 단지내 상가는 일반 분양 잔여물량을 3.3㎡당 1800만∼2800만원에 할인 분양중이다. 일부 점포는 2년간 임대수익 보장과 함께 추가로 1년후 분양가보다 하락시 손실을 보장해주는 조건도 내걸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보통 단지내 상가는 2개층 이상 다층형의 성냥갑 형태로 다양한 업종 구성이 가능한데 비해 뉴타운 상가는 주로 1층 스트리트형으로 비싼 분양가에 나와 부동산 중개업소 외에 생활편의 업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뉴타운 상가는 ‘찬밥’ 신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경매가 진행된 뉴타운 상가는 총 3건으로 낙찰가율이 50∼60%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9일 돈의문뉴타운내 서울 종로구 행촌동 25-12번지 근린상가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68%인 12억3759만원에 낙찰됐다. 목좋은 근린상가의 경우 낙찰가율이 8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헐값에 팔렸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5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속하는 남가좌동 268-16번지 일대 점포는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팔려나갔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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