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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해외진출 스마트해졌네
홍콩 등 강점 아시아 집중 투자
증권사 인수 등 현지화 전략 가속
현대증권 싱가포르 전진기지 구축
KDB대우 몽골에 현지법인 개설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먹거리 찾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처럼 무분별한 진출이 아니라 동남아시장 등 강점을 보이는 곳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스마트’한 해외투자전략이다. 해외금융상품 발굴 등 업무영역도 넓히고 현지 증권사 인수와 합작법인 설립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9일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현대증권은 헤지펀드 운용을 맡는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와 금융파생상품 투자를 담당하는 트레이딩 전문법인을 분리해 설립했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는 1억달러(약 1119억원)로 운용을 시작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3년 내 운용자산 10억달러, 수수료 수입 연간 4000만달러(약 447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증권은 싱가포르 법인을 ‘금융 한류’를 이끌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동경지점과 런던법인을 과감히 폐쇄하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은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익힌 해외진출 실패를 거울 삼아 한국 증권사들이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파고들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난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현지법인을 개설했다.

아시아 국가 중 금융시장 발전이 늦은 몽골을 선점해 ‘딜 소싱을 위한 거점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몽골 최대 민간은행인 골럼트은행과 포괄적 업무협력을 맺고 골럼트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양도성예금증서(CD) 500만달러어치를 확보해 국내 투자자에게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KDB대우증권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eTrading)증권의 지분도 80%까지 늘렸다. 이트레이딩증권은 지난해 기준 온라인 증권사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최근 해외진출은 동남아 등 이머징 국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한 현지화가 핵심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지분을 60% 인수해 ‘우리코린도증권’으로 영업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을 타깃으로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을 인수, ‘KIS베트남’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머징 시장인 브라질, 베트남, 중국 등 총 6개 법인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 상품을 발굴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지만 개인과 기업들의 투자 기회에 대한 욕구를 증권사들이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유망상품을 적극 발굴해 공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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