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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득세 인하로 미친 전셋값 잡을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여름철 부동산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연일 치솟는 등 전세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시대에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겹쳐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 방침을 세우면서 주택매매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 취득세 인하가 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 전환에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미친 전세시장은 여름 비수기도 없다?=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월과 7월에 0.9% 상승했다. 작년 6월과 7월에 0.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19일 현재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해태(전용면적 59.91㎡) 전세는 무려 50.0%나 뛰었다. 은평구 녹번동 현대(62.36㎡)는 47.6%,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두산위브(84.97㎡)는 39.5%씩 올랐다. 광진구 중곡동 중곡(55.87㎡) 39.1%, 구로구 오류동 금강(59.83㎡) 38.1%,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56.1㎡) 37.5%를 기록하는 등 오름폭이 컸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은 저금리시대 집주인들이 일정 수익이 나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빚기 때문이다. 반전세 수익률은 연 6∼9% 수준인 데 반해 은행 금리는 3%에 불과하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2009년 이후 인허가를 받은 26만가구중 대다수가 1∼2인 가구용 월세로 공급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3271가구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어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돈 있는 세입자들이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집값 하락 우려와 월세 선호 현상에 따른 월세 과잉 공급으로 빈집이 넘쳐나는 반면 전세는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1 대책 약발 사라진 주택시장 살아날까?=2001년 10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전국 69.5%, 서울 64.6%를 기록하자 전세 수요가 매매로 몰리면서 주택 거래가 활성화했다. 거시경제 호황과 저금리 시기인 2003년에도 서울아파트 전세가격 비율이 55% 수준에서 주택값이 반등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2001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가계의 주택구매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전세가격이 올랐지만, 지금은 고령화와 하우스푸어, 가계부채 문제, 가격 상승 기대심리 약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매매 활성화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 소장은 “공급 과잉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기준 전세가격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올해 가을이나 내년 봄께 상승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구, 광주, 경북, 전남의 전세가 비율은 70%를 넘었지만, 대구 빼고는 시장이 좋지 않다”며 “주택 보급률이 높고 가격상승 기대가 약해 올해 말 일시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다른 전망을 내놨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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