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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단기악재 · 성장땐 상쇄효과…한국경제에 ‘동전의 양면’
아베노믹스 탄력…한국 · 세계경제 파장은
한국 ‘단기적 불안’
엔/달러환율 내년 달러당 108엔 찍을수도
日기업들 가격경쟁력 하반기 더 강화될듯
수출의존도 높은 국내경제엔 제약요인으로

세계 ‘일단은 기대’
주요IB “日경제성장률 4분기 3.26% 전망”
내년이 문제…확장적 재정정책 지속힘들듯
日성장률 침체땐 세계경제 쇼크 가능성도



일본 아베 정권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탄력받게 될 아베노믹스는 동면의 양면과 같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금융시장 교란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위기를 불러오는 악재가 되고 있다.

선거 이후 일본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과 급격한 엔저 대신 성장전략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에 집중할 것이란 의견이 공존한다. 우리를 비롯한 세계가 일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경제에 단기 악재=세계 수요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엔화 약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 회복에 제약 요인이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환율 변화를 수출품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엔화 가치는 올 5월 증시 대폭락과 함께 주춤했다. 그래도 앞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굳게 유지되고 있다.

세계 72개 금융기관이 블룸버그에 제공한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19일 기준으로 올 4분기 달러당 105엔, 내년 1분기 107엔으로 한 달 전 전망치가 그대로 이어졌다. 내년 2분기 전망치는 108엔으로 지난달 19일(105엔)보다 엔화 약세를 점치는 관측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기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한다면 우리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일정부분 상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종석 홍익대(경제학) 교수는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세계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일본정권 안정으로 일본경제가 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가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일본 회복 기대감=일본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본경제 성장률을 전기 대비 올 2분기 3.05%, 3분기 3.0%, 4분기 3.26%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올해 일본경제 성장률을 종전에 비해 0.5%포인트 올린 2%로 내다봤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 지출 감소 등이 그 이유다. 일본 정부의 부채비율이 높아 일본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IB들은 일본경제가 내년 1분기 -4.0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1.12%, 1.29% 성장을 각각 전망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구조적인 부분이 선행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회복에 그친다”면서 “아베노믹스가 성공한다고 해도 자칫 다시 일본의 성장률이 급격히 침체하면 세계경제의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경제가 규모에 비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세계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문제는 내수부진인 만큼 세계경제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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