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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협정일 VS 전승절, 남북 ’마의 7월27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이 각각 ‘정전협정일’과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는 오는 27일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마(魔)의 27일’이 될 전망이다.

남북이 올해 60주년이 되는 정전협정일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준비중인 가운데,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문으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당장 북한은 전승절 60돌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군 열병식을 예고하고 있는 등 한동안 잠잠하던 도발위협 수위를 다시 높일 기세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1만여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해 군사퍼레이드 연습을 벌이고 있다”며 “거의 모든 지상군 장비를 동원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은 물론 핵탄두 탑재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인민군복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각 병종의 군복 도안을 직접 살펴보는가하면 군인들이 착용한 각종 군복의 견본을 살펴본 바 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과 새로운 군복 공개 등 선군행보가 확인된다면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밖에 전승절 당일에 맞춰 김 제1위원장이 수차례 방문하며 관심을 표명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재개관과 대형 불꽃놀이를 기획중이며, 이에 앞서 지방에 있는 인민군 열사묘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전통적으로 해외 언론에 폐쇄적이던 북한은 미국 AP통신, CNN, NBC, ABC, CBS방송, 중국 신화통신, 영국 BBC 등 해외 유력 언론사들도 초청했다. 일부 언론사에 김 제1위원장과의 인터뷰 대가로 10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북한은 “허황하기 그지없는 모략”이라며 부인했다.

한국과 미국도 정전 60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정전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고위급 북·미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한의 진정성 어린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행사에 2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전 기념식에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파견한다. 특사단은 방미기간 기념행사 참석을 비롯해 보훈병원과 보훈용사촌을 방문해 미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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