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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독주 따른 韓증시, 아베노믹스 강화 여부에 달렸다
[헤럴드경제=권남근ㆍ김우영 기자]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안정적인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아베독주 시대’가 열렸다. 상반기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아베노믹스가 하반기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한국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아베총리가 엔화약세를 주도한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일 지 여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참의원(상원) 선거 결과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아베노믹스가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경우 엔화약세 가속화로 한국증시에 단기적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엔화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아베정부가 아베노믹스 대신 ‘정치적 우경화’에 더욱 초첨을 맞춘다면 한국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대승을 거둔 만큼 아베노믹스가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를 이끈 아베 총리는 금융시장의 양적완화와 엔화약세를 통해 경기부양에 주력해왔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이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아베노믹스를 위해 어떤 전략을 쓸 것인가를 확인해야 한다”며 “상반기처럼 금융완화를 통한 급격한 엔저를 추진한다면 우리에겐 굉장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급격한 엔저가 단기금리 상승 등 부작용 초래할 수 있단 걸 확인했기 때문에 아베 정권은 헌법 개정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일본 수출기업 보호에 필요하다고 언급된 수준(95~100엔)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아베 정부가 추가 엔화약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하반기 일본경제의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일본 주가 상승세는 느리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가들의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한국 증시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아베정부가 ‘헌법 9조 개정’(자위대를 공식군대로 인정) 등 정치적 우경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센카쿠열도 영토분쟁 등 중국과의 갈등으로 이어지면 대중(對中) 수출이 많은 한국기업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아베노믹스는 거의 완화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어 한국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 같진 않다”며 “아베노믹스로 피해를 입은 한국은 하반기 손실만회 기회가 있을 것이고 상반기 일본에 몰렸던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이 한국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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