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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기둔화…한국 수출 ‘불안불안’
산업부, 하반기 업종별 여건 점검
의존도 높은 철강 등 직격탄
선박·반도체·자동차는 선전 예상


상반기 수출 실적은 엔저 여파 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인 200억2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진앙지는 중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업종별 하반기 무역여건을 점검한 결과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는 선전이 예상되는 반면 철강, 석유화학, LCD(액정표시장치), 컴퓨터 등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12개 업종별 협회ㆍ수출기업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다.

그동안 수출 효자 품목이던 철강제품은 중국 시장의 침체가 직격탄이 될 전망이고, 석유화학도 중국 시장 위축과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 관련업체는 인도ㆍ베트남ㆍ터키 등 신흥 시장과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미국 등지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얼마나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전망은 어둡다.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중국경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중국이 현재 경제모델을 개혁하지 않으면 2018년부터 경제성장률이 4%대로 급락할 것”이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30년까지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준(準)비상사태인 셈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아직 1~2개월 더 지켜봐야겠지만 하반기에도 중국 경기둔화가 현재의 흐름을 보인다면 우리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선박업의 경우 LNG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의 건조 확대와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해외 신학기 특수를 겨냥한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국내 기업의 시장지배력 확대로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기상도는 맑음이다.

반도체는 스마트기기 수요 확대 등으로, 자동차 분야는 주말특근 재개에 따른 수출물량 공급 정상화와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울러 섬유류ㆍ자동차부품ㆍ일반기계ㆍ가전업종의 수출은 소폭 증가를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엔저 장기화 등으로 큰 폭의 개선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면 석유제품ㆍ액정디바이스ㆍ석유화학ㆍ컴퓨터ㆍ철강제품은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이 점쳐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어려운 수출 여건에 대응해 기업의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 지원 등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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