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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분양보다 싸긴한데…조합원 입주권 사도 될까?
조합원 자격으로 아파트 분양…일반분양보다 저렴
각종 세제 혜택 대상서 제외…추가부담금 위험도



공무원 박인석(48ㆍ가명)씨는 올 하반기 분양하는 서울 도심 재개발 아파트에 관심이 많다. 재개발 아파트는 교통 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분양가만 적당하면 계약할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자로부터 분양 예정인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사라는 제안을 받았다.

입주권은 동과 호수가 이미 정해진 재개발조합원 소유 지분으로 조합원의 자금 사정 등 이유 때문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입주권을 사면 조합원 자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박 씨는 “입주권이 일반분양보다 싸지만 각종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서대문구 북아현동 등 최근 일반분양을 앞둔 도심 재개발ㆍ뉴타운 아파트 입주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입주권을 통해 일반분양가보다 싸게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재개발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오는 조합원 입주권은 대부분 일반분양 예정가보다 3000만~1억원가량 저렴하다. 오는 9월 분양하는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1구역(텐즈힐) 84㎡형(이하 전용면적) 입주권 시세가 현재 5억2000만~5억5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다. 이는 6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일반분양가에 비해 최고 8000만원 이상 저렴한 액수다.

같은 9월 분양하는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7구역 84㎡형 입주권도 5억2000만원 수준인데 일반분양가는 5억5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분양하는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1구역 84㎡형 입주권도 최근 5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 예상되는 일반분양가는 6억원 이상이다.

신길뉴타운7구역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입주권은 대부분 조망권이 좋은 ‘로열층’ 아파트인 데다 일반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권 구입 시 주의할 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입주권은 4ㆍ1 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 혜택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세제상 일반분양보다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내는 일반분양과 달리 입주권은 한꺼번에 목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입주권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부담금’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미분양 물량을 할인분양한다면 그에 따른 사업비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권 소유자인 조합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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