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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카’ 디트로이트도 파산 신청…장기부채 최대 200억弗 달할듯


주택시장과 제조업, 소비,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 호조로 전반적인 미국의 국가 경제는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 주요 도시는 아직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시가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챕터9)를 신청했다.

한때 미국 4대 도시로 꼽히기도 했던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신청은 미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됐다.

디트로이트의 장기 부채는 지난 3월 185억달러(20조2410억원)로 최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적자는 3억8000만달러(4273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주지사(공화)는 이날 “파산보호 신청 외에 디트로이트 재정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며 “힘든 결정이지만 지난 60년간 무시해온 재정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으로,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는 강성노조 등의 문제로 자동차업체가 다른 주나 해외로 공장을 옮기면서 대규모 해고 사태에 직면했다. 세수는 적은데 방만한 예산 집행과 부정부패가 겹치면서 극심한 재정압박을 받아왔다.

인구도 1950년 180만명을 넘었으나 현재는 71만명 수준으로 현격히 줄었다. 시민의 연평균 소득도 2만8000달러(3149만원) 수준으로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주 평균 4만4900달러(5050만원)보다 한참 못 미쳤다.

미국 도시의 줄파산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2011년 제퍼슨카운티와 센트럴폴스시 등 9개 도시가 파산 신청을 했고, 이후 캘리포니아주 스톡튼시와 샌버더니노시가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에는 4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파산에 처했거나 파산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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