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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라는 사진관에서 행복 '찍기'
‘세계적인 영적 스승’ 아잔 브람의 법문
[북데일리]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만 없어지면 해결될 거라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지고, 건강상으로도 문제가 없어지고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중략) 그래서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만족감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것은 싫어’ ‘무엇인가 다른 것을 원해’ 이렇게 원하는 마음이 없을 때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옵니다.“ (p178~p179, '결혼과 독신, 어떤 것이 행복할까?‘중에서)

대부분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슬프고 웃긴 사진관>(김영사. 2013)은 ‘세계적인 영적 스승’ 아잔 브람이 방한하여 들려준 법문을 엮은 책이다. 그는 ‘놓아버림’의 명상과 더불어 결혼과 독신, 동성애 문제, 직장생활, 죽음 등 서른여덟 가지 주제로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내 스님들이 출간한 기존의 책들과 유사한 교훈들이 많지만, 아잔 브람 스님은 실제 겪은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를 통해 들려주는 메시지가 신선하다. 그는 우리 안에 평화가 없으면 이 세상에 역시 평화가 없다는 진리를 설파하며 삶의 슬픔을 축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말한다. 바로 관점을 바꾸라는 것.

“저의 아버지는, 제가 열일곱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아주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전혀 슬프지 않았습니다. (중략) 그때 제 감정은 마치 콘서트와 같았습니다.

저는 레드 제플린이나 롤링 스톤스 같은 전설적인 그룹들의 콘서트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중략) 콘서트가 끝난 뒤, 런던의 밤거리를 걸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 음악을 다시는 못 듣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그런 멋진 음악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결코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때의 콘서트와 똑같았습니다. 저한테 아버지의 죽음은 훌륭한 음악 공연이 끝난 뒤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슬픔이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제 아버지처럼 훌륭한 분의 아들로 태어나서 너무나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광스러웠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슬픔은 죽었다는 상실을 보는 것이고, 콘서트는 함께 지냈던 시간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입니다.“ (p46~p48, ‘죽음 콘서트’중에서)

책에 따르면 글 내용처럼 하면 인생의 많은 고통이 사라진다. 또한 인생의 목표는 더 큰 집이나 더 큰 차를 갖는 것,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냥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쪽이 좋다. 즉 인생에 성공을 가져다주는 건 대학에서 받는 교육이 아니라, 마음에서 얻는 교육이라는 것. 그러므로 가족끼리 서로의 가슴속에 남을 콘서트를 하나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더불어, 그는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울 때도 웃으면 훨씬 덜 아프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랑, 용서, 즐거움, 고마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일어나도록 웃으라고 한다. 특히,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만족감이 중요함도 일깨워준다. 우리에게 주어진 스트레스와 슬픔,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을 바꾸라는 것이다.

최근 힐링이나 명상, 마음가짐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멈추고, 놓아버리고,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마음이 어지럽고 힘겨울 때 읽으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을 보고 멋진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는 오해는 하지 마시길. 대신 단순하지만 따스한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들을 볼 수 있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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