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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오피스텔 홍수’…월세 곤두박질
한화오벨리스크 1533실…
푸르지오시티 1249실…
한꺼번에 대규모 과다 공급

주변 가락·석촌일대 소형주택
월세 10만원이상 떨어져



16일 서울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지난 5월 입주한 ‘송파한화오벨리스크’는 1533실 규모로 송파구 문정지구내 오피스텔 가운데 최대 규모다.

문정지구의 오피스텔 1호인 ‘송파한화오벨리스크’는 ‘최초’, ‘최대’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어색할 만큼 오피스텔 안팎은 썰렁했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입주자관리사무소측은 오피스텔 입주율이 90%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오후내내 출입구를 오가는 입주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가엔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등 몇곳이 문을 열었지만 주변 공사장 인부들만 찾아올뿐 한산했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가 위치한 문정지구는 불과 2~3년전만해도 문정법조단지, KTX수서역환승센터 조성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곳이다. 임대수요가 몰릴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1년전 부턴 오피스텔 분양이 붐을 이뤘다.

문정지구는 ‘송파한화오벨리스크’에 이어 이달 말 입주하는 ‘송파푸르지오시티(1249실)’와 내년 집들이하는 ‘송파아이파크(1403실)’ 등을 합해 1년뒤 총 1만1000여실에 달하는 강남 최대 규모의 오피스텔 숲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첫 오피스텔 ‘송파한화오벨리스크’. 1533실의 오피스텔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소형 주거시설의 월세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지만 문정지구의 속을 들여다 보면 임대료가 바닥을 치는 등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실제로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인근 중개업소엔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씩 낮은 급매물이 널려 있다. 월임대료도 약세다.

이 오피스텔 30㎡형(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70만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10만원가량 낮은 액수다. 분양가가 1억9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4%초반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낮은 임대료다.

오피스텔 단지 주변 소형 주거시설의 월세도 덩달아 하락세다. 인근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이나 가락시장역, 석촌역 주변 오피스텔의 월세는 대부분 10만원 이상 떨어졌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가락시장역 인근의 ‘두산위브센티움’ 26㎡형은 ‘송파한화오벨리스크’ 입주 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75만원이던 임대료가 최근엔 월 65만~70만원으로 5만원가량 내려갔다.

석촌동 일대 소형 주거시설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 석촌동 에이스공인 관계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하던 이 지역 26㎡짜리 소형 다세대주택 월세가 6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오피스텔 및 소형 주거시설의 임대료는 당분간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에 이어 이달 말 ‘푸르지오시티’가 입주하는 등 향후 오피스텔 공급량이 넘쳐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송파한화오벨리스크에 이어 푸르지오시티까지 입주하면 이 지역 오피스텔 임대 매물은 급증하면서 월임대료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박일한ㆍ박영서 인턴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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