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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전략보다 국내 기업실적에 주목
애매한 버냉키 발언…증시 영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며, 연준의 자산매입은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0일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란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을 달래기 위한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부채한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연말까지 실업률도 7% 내외로 내려가기 쉽지 않아 출구전략이 바로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출구전략 논란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코스피가 1900선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우선순위가 경기회복에 있음이 재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기반이 재차 강화될 여지가 형성됐다”며 “버냉키 쇼크 이후 단기 금융자산으로 회피했던 글로벌 자금이 주식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 재료”라면서도 “전일 강한 상승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탄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전날 중국발 호재로 1% 넘게 급등한 코스피는 18일 약세로 출발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펼쳤던 외국인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국내와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던 버냉키 발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오히려 국내 기업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 팀장은 “지금은 출구전략보다는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며 “IT나 건설은 보수적으로 봐야겠지만 화학,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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